한공주/ 문소리

" 한공주에요. 방 안에 갇혀있는 신세죠 "

‘공주’치곤 얼굴이 좀 그런 여자, 한공주
귀염둥이 외동딸로 공주라는 이름을 받았지만
이제는 낡은 아파트에서 옴쭉 달싹 못 하고 붙박이인 신세.
하는 일이라곤 벽걸이 양탄자 들여다보기, 말상대라곤
고물 라디오뿐, 그런데 홍종두가 꽃을 들고 찾아왔다.
공주마마라며 모시고 나가겠다며...

Profile
<박하사탕>으로 데뷔, ‘첫사랑’ 하면 떠오르는 얼굴이 된 배우. 얌전한 외모로 수줍어 보이지만 사실은 논리 정연한 주장과 강인한 의지를 품고 있는 전형적 ‘외유내강’의 배우. <박하사탕> 이후 다양한 단편영화들에 출연하며 독립영화 행사의 사회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오아시스>의 여주인공을 위해 6개월 동안 특별 트레이닝을 받았다. 가짜 치아를 끼고 촬영 내내 눈동자에서 발가락 끝까지 잔뜩 힘을 주고 틀어야 하는 연기의 특별함 때문에 촬영 도중 탈진해서 쓰러지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한공주 역을 위해 촬영 오래 전부터 실제 장애인들을 만나 취재를 벌였던 문소리. 그녀가 술자리에서 이창동 감독에게 전한 말. “감독님, 저는 영화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모래 퍼담듯이 마구 마구 드릴께요. 감독님은 거기에서 필요한 진주를 찾아 쓰세요.” 그러나 문소리에게서 이창동 감독이 피워낸 것은 푸른 오아시스였다.

- 1976년生.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영화]
1996년 연극<교실 이데아>
1999년 단편영화<블랙 컷>
2000년 영화 <박하사탕> 단편영화<외계의 제19호 계획>
2001년 단편영화<봄 산 에>
2002년 영화 <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