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망은 없다 What Is not Romance
 


2009, 2D 디지털 애니메이션, 70분
12세 관람가

제 작 : KAFA Films
프로듀서 : 김성철
각본/감독 : 박재옥, 홍은지, 수경
편 집 : 박재옥, 수경, 홍은지
음 악 : 아나킨 프로젝트
배 급 : CJ엔터테인먼트 ...more

2009년 12월 10일(목) 개봉
홈페이지 미정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애니아시아 초청작


 

목소리 출연


= About Movie =


88만원 세대의 심장을 쏘다!
 

한국영화아카데미가 '변화와 도전'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장편 제작 프로그램'제작연구과정'은 그간 단편영화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을 배출해 온 과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졸업생들의 우수 장편 프로젝트를 선발, 제작함으로써 한국영화와 애니메이션 발전에 새로운 물결이 되고자 기획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으며 올해 초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1기 작품 <장례식의 멤버>, <그녀들의 방>, <어떤 개인 날> <제불찰씨 이야기> 에 이어, 2기 작품이 오는 12월 10일 압구정 CGV와 부산 서면 CGV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소상민 감독의 <나는 곤경에 처했다>, 류형기 감독의 <너와 나의 21세기>, 송재윤 감독의 <여자 없는 세상>, 박재옥 홍은지 수경 감독의 2D 디지털 애니메이션 <로망은 없다>, 이렇게 총 4작품이다.

무명시인의 삼류소설 같은 연애담을 코믹하게 풀어낸 <나는 곤경에 처했다>는 올해 부산국제영화 제에서 뉴커런츠 상을 수상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내년 60주년을 맞는 베를린국제영화 제 포럼 부문에 이미 초청이 결정된 상태다. 꿈을 꾸기엔 너무 비정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20대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너와 나의 21세기> 또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비전'부문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작품. <나는 곤경에 처했다>와 함께 내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었다. 20대 마초 남성들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려낸 영화 <여자 없는 세상>은 CGV 개봉과 함께 첫 선을 보이는 작품. 마음으로만 연애하기엔 너무도 어려운 젊은 세대의 모습이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진다.

앞서 언급된 세 작품이 지금 우리 젊은 세대의 모습을 그린 거라면, 애니메이션 <로망은 없다>는 부모세대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오늘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하는 작품이다. 소박한 그림 위에 진득한 뚝배기맛 같은 한국적인 정서를 잘 버무려낸 <로망은 없다>는 올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작된, 단 하나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헐리웃과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웃음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에 더욱 반갑다.


WHAT is Not Romace?
사랑, 그 놀라운 삶의 기적에 대하여…
2D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애니아시아 초청작!
 

남녀가 만나서 결혼하는 것. 우리나라에서만도 하루에 결혼하는 커플수만 일천이 넘을 만큼 세상에서 가장 흔하디 흔한 게 결혼이다. 그러나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처럼 가족이라는 상품이 사회 속에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이 되고, 또 다섯 사람이 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그 울타리 안에서 삶의 모든 희로애락이 세월과 함께 켜켜이 쌓인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하물며 살을 맞닿고 한솥밥을 먹는 인연의 소중함이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자식들에게 들려주는 부모의 로맨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로망은 없다>는 바로 이와 같은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산을 오르는데 하이힐을 신고 와서 발이 다 까지고 넘어지는 여자의 손을 황순복이 잡아주었다면, 결혼에 흥미도 없는데 아줌마들이 진국 같다며 소개한 남자 황순복을 만나러가지 않았더라면, 황순복이 늦게 퇴근하는 토요일 밤에 조치원에 함께 내려가지 않았더라면…무수히 많은 선택과 다른 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순복과 고영숙은 결국 어떻게든 만났고 또 결혼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로망은 없다>는 풋풋하고 살가운 로맨스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작 영화의 심장부는 결혼하는 당일, 갑자기 내린 폭설 때문에 아버지의 손 대신 오빠의 손을 잡고 웨딩마치를 울려야했던 운명의 그날로부터 시작한다. 자기 나름대로 예식장 위치를 배려했다고 믿는 황순복은 자기 고향 조치원과 고영숙의 고향 전주의 중간지점이 대전이라고 우겼고, 결국 결혼식도 그곳에서 올리게 된 것이다. 오랜 세월 황순복은 그렇게 살았다. 고영숙의 난이 있기 전까진.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한 가지. 그들은 왜 헤어지지 않고 서로 살았을까.

그것은 '닭을 사랑하던 꼬마와 머슴애 같은 여자애가 어떻게 결혼이 가능합니까'라는 질문과도 일맥 상통한다. 먹을 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그런 의문이 생기는 순간, 문득 '이것이 야말로 진정한 기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화려한 애니메이팅과 색감 대신 2D 수작업의 손맛과 서정성 넘치는 수채화톤의 그림을 선택한 애니메이션 <로망은 없다>는 소박한 그림 위에 진득한 뚝배기맛 같은 한국적 정서를 잘 버무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