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 플레이스 My Place
 


2013, 다큐멘터리, 77분
전체 관람가

제 작 : 미상
제 작 : 미상 l 프로듀서 : 미상
감 독 : 박문칠
촬 영 : 미상 l 조 명 : 미상
미 술 : 미상 l 편 집 : 미상
음 악 : 미상 l 동시녹음 : 미상
배 급 : KT&G 상상마당 ...more

2014년 1월 30일(목) 개봉
 ...DocumentaryMyPlace

 

출 연


= CAST =

캐나다의 여동생

나 사고 친 거 아닌데? 철저한 계획 임신이야.
- 속 썩이던 막내딸, 씩씩한 '싱글맘'으로 성장하다.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동생. 어려서부터 그녀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말썽꾸러기' 였다. 한국의 친척들은 김치도 잘 못 먹는 여동생을 늘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을 '물고 빨고' 하던 선생님이 여동생에게도 똑 같은 행동을 하려 했고, 코너에 몰린 그녀는 실내화를 벗어 선생님을 '때렸다'. 그렇게 한국 사회에서 늘 '외계인'으로 살아왔던 여동생은 '싱글맘'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사춘기 이후로 같이 밥도 먹지 않으려 했던 아빠를 이해하게 되었고,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늘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처럼 불편한 사회와 싸우며 자라야 했던 '어린 여자아이'는 이제 사랑을 주고 받는 것에 더 익숙한 '행복한 엄마'이자 '씩씩한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전지전능한 아기 '소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기. 어쩌면 누군가는 아빠와 함께 살지 않는 '소울'의 가족을 '결손 가정'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캐나다에서 조차 이 아기가 성장하면서 겪게 될 어려움들이 존재할 지도 모른다. 어린 '소울'은 가끔 '아빠'를 이야기하고 '모두가 다 똑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울'의 곁에는 싸우기도 하고 응원하기도 하며 쉽지 않은 문제를 함께 풀어나간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이 있다. 아이의 해맑은 웃음에 마냥 마음이 풀어지는 이유이다.

몽골의 아빠

너희는 당연히 모르지. 아빠가 말한 적 없으니.
- 모든 아버지에겐 말 못한 이야기가 있다.

80년대에, 그것도 캐나다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가졌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며 그 시절 드물던 캠코더 촬영까지 하던 멋쟁이 아빠. 한국에서보다 캐나다에서 더욱 가진 것이 많았던 아빠는 그러나 자신이 이룬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어느덧 '보통 한국 아빠'가 된 아빠는 딸이 싱글맘이 되겠다고 하자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고 고백한다. 가족들이 자기만 빼고 다 통하는 것 같은 소외감도 가지고 있었다. 아들이 다큐를 찍겠다며 들이대는 카메라도 어색하다. 그러나 태어난 손자는 천사처럼 예쁘고, 몽골로 건너가 새롭게 시작한 일은 순조롭다. 조금 어색한 시작이었지만 카메라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의미 있는 선택을 또 한 번 이루어내기도 했다. '여전히 멋진 아빠'임을 한 번 더 증명하게 된 것이다.

비행기를 탄 엄마

자기들이 못 키우면 내가 키워주지 뭐.
-역경(?) 앞에 쏘-쿨!

결혼을 하지 않은 막내딸이 임신을 해서 돌아왔다. 게다가 남편도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 엄마, '쿨'해도 너무 '쿨'하다. "자기들이 못 키우면 내가 키워주지"라고 호탕하게 웃는다. 어차피 낳을 거라면 주변의 축복 속에 행복하게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어머니의 '철학'이다. 그리고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싱글맘 가족인 딸과 손자를 든든히 지원한다. 엄마는 어쩌면 '자신의 고집으로' 캐나다를 등지고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것이라며 오랫동안 마음의 짐을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같다. 모든 것을 감싸 안아주는 엄마의 넉넉한 품은 그래서 더욱 고맙게 다가온다.

카메라를 든 오빠 (박문칠 감독)

잘 해왔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정말 잘 살아온 걸까?
- 모범생 큰 아들, 진짜 인생을 시작하다.

캐 서울대를 졸업했고, 유명 포털 사이트의 기획자라는 번듯한 직함도 가지고 있었다. 남부러울 것 없던 이 모범생, 어느 날 모든 것을 버리고 영화를 찍겠다는 인생 최대의 일탈을 감행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영화'란 일은 녹록하지 않다. 한 걸음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 그는 여동생의 임신을 계기로 다시 카메라를 들게 되고 캐나다, 몽골, 한국에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을 촬영하면서 그 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가족들의 속내와 '진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는 데에 능했던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 큰 아들. 바로 <마이 플레이스>의 감독 박문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