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더 Mother
 


2009, 모성사투극, 128분
청소년 관람불가

제 작 : 바른손
제 작 : 문양권 l 프로듀서 : 서우식
감 독 : 봉준호
각 본 : 박은교, 봉준호
촬 영 : 홍경표 l 조 명 : 최철수
미 술 : 류성희 l 편 집 : 문세경
음 악 : 이병우 l 동시녹음 : 이병하
배 급 : CJ엔터테인먼트 ...more

2009년 5월 28일(목) 개봉
홈페이지 www.mother2009.co.kr

 

출 연
엄마, 혜자 :: 김혜자
아들, 도준 :: 원 빈
친구, 진태 :: 진구
형사, 제문 :: 윤제문
형사, 홍조 :: 송새벽
강력계 반장 :: 김병순
공변호사 :: 여무영
마을 후배, 미선 :: 전미선
소녀 아정 :: 문희라


= 영화리뷰 =


집착과 광기의 모성

 

최고 흥행작 <괴물>을 만들었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어릴 적부터 우상이었던 김혜자로부터 2004년 일찌감치 출연 약속을 받아뒀고 5년만에 결실을 보게 된 <마더>는 나이에 비해 순진하고 어수룩한 아들 도준(원빈)이지만 그만 바라보면 살던 엄마(김혜자)가 동네에서 일어난 여고생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아들이 몰리자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홀홀단신 진짜 범인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으로, 아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가 숨기고 싶었던 과거의 끔찍한 기억과 믿을 수 없는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지만 아들을 위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을 벌이게 되는 불쌍하고 처절한 엄마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살인 사건 자체보다는 가장 강하면서도 원초적인 관계인 엄마와 아들의 관계와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엄마란 도대체 어떤 존재이고 아들을 위해 도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지독하게 파고들며, 모성이 극단으로 몰리면서 어떻게 광기로 변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익히 봐왔던 선하고 희생적인 엄마의 모습과 달리 집착과 광기 어린 엄마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새롭게 다가온다. 전작들과 비교해 다소 건조하고 어두운 분위기지만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가 이를 충분히 상쇄시켜 준다. 두말이 필요 없는 김혜자의 혼신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며, 새로운 모습으로 컴백한 원빈의 안정적인 연기도 칭찬할 만하다. 여기에 두 주연배우 사이에서 압도적인 눈빛과 몸짓으로 놓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진태 역의 진구의 강렬한 연기도 눈에 띈다. 또한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뛰어난 미장센, 촬영테크닉, 서스펜스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 한다. 특히 이 영화가 더욱 흥미로운 것은 어린 시절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엄마에 대한 아들의 복수로도 읽힌다는 것이다. 결국 엄마를 점점 광기로 몰아 놓는 것은 아들 도준이다. 그래서 마지막의 달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애써 모든 것을 잊으려는 듯 춤을 추는 엄마의 모습은 묘한 슬픔을 불러일으킨다. 도입부와 후반부 사랑과 광기, 고통과 슬픔이 뒤범벅된 심정으로 갈대밭에서 실성한 사람처럼 춤을 추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다. 그래도 숨겨진 반전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다시 한번 <괴물>의 기적을 재현하기는 힘들겠지만, 관심과 기대만큼 흥행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9.05.2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