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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몬스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시나리오를 봤을 땐 일반적인 스릴러라기 보다 황인호 감독님의 성향이 드러난 독특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더 특별함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태수'의 캐릭터와 연령대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스릴러 장르의 고정관념을 깨고 나니 시나리오가 제대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할 수 있겠다 싶었고, 황인호 감독님과의 좋은 인연으로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태수' 캐릭터를 연기하실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대사와 상황을 통해 그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외형적인 모습으로 '태수'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날카롭고 예민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5개월 동안 고강도 트레이닝을 해 체지방 4%, 탄탄한 근육을 완성시키고자 증량 후 다시 17kg를 감량해 '태수'의 인물을 표현했습니다.

Q. 황인호 감독님과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A. 황인호 감독님과 <오싹한 연애>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고, <몬스터>가 두 번째 작품입니다. 그 전에 감독님과 촬영을 했을 때와는 다르게 <몬스터>에서는 집요하고 독하게 촬영에 임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감독님을 믿고 소통하기에 편했습니다.

Q. 가장 기대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A. 액션 씬을 굉장히 힘들게 찍었어요. 이 부분이 어떻게 나왔는지 가장 기대되고, 촬영을 한 입장에서 말씀 드리면 단순한 액션씬으로 끝나지 않고 그 안에 감정들이 묻어나 조금 더 리얼하게 표현됐을 거라 생각됩니다.

Q. 배우 김고은과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A. 전작부터 고은씨를 배우로서 좋아했습니다. 특히, <몬스터>의 마지막 대결 부분에서는 굉장히 격한 액션을 선보이거든요. 고은씨가 정말 힘들었을텐데 묵묵히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서로에게 그런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Q. <몬스터>는 어떤 매력이 있는 영화인가요?
A. '태수'는 아주 강렬하고, 성격이 뚜렷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따라가다 보면 더욱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강력한 캐릭터들이 독을 품고 만났을 때 예상치 못할 만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영화 <몬스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기존 스릴러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들은 대부분 희생 당하는 역할이지만 <몬스터>의 '복순'은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이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와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촬영장에서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A. '복순'의 욕은 가볍거나 건방져 보이는 느낌이 아닌 생활 언어로 쓰이는 욕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친근한 욕설의 느낌을 보여주고 싶어 평소에 많은 관찰을 했습니다. 또한, '복순'은 촌스러운 할머니 의상 몇 벌만 계속 입고 나와요. 그래도 돋보이는 빨간색 조끼가 있어 나름 즐겁게 촬영했고, 연기하면서 의상이 너무 편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Q. 황인호 감독님과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A. 영화 <오싹한 연애>를 보고 범상치 않은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굉장히 유쾌하시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와 캐릭터에게 플러스 되는 요인들이 많았습니다. '복순' 캐릭터에 대해 상의를 많이 했고, 감독님도 폭 넓게 받아주셨던 것 같아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복순' 캐릭터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복순'은 모호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라고 단정지어 버리기에는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버려야 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복순'을 연기하면서 순수하고 아기 같은 모습에 중점을 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악착스러운 면을 두고 연기에 임했습니다.

Q. 이민기 선배님과 함께 작업하신 소감 말씀 부탁드려요.
A. 기존의 영화에서 달달하고 로맨틱한 이미지만 봐 왔었는데, 사실 굉장히 마초 기질을 가지고 있으셨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자상하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촬영 내내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영화 <몬스터>가 3월 13일 개봉합니다. <은교> 이후 오랜만에 찾아 뵙는 거라 저도 굉장히 설렙니다. 젊고 신선한 영화가 나왔으니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영화 <몬스터>를 연출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몬스터>의 시나리오는 캐릭터부터 구상했습니다. 법망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캐릭터가 절대로 잡을 수 없는 괴물같은 인물을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한 존재와 나약한 존재의 대결이라는 접점이 저에게는 흥미로웠고 매력적이라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Q. 영화 <몬스터>의 차별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몬스터>는 스릴러 장르이지만, 주인공 '태수'와 '복순'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정들, 소외감, 그리고 외로움을 표현해주기 위해 노력했고, 미스터리한 상황보다는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중점적으로 표현한 스릴러라고 생각합니다.

Q. 배우 캐스팅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A. 어떤 영화에서도 이런 캐릭터로 노출되지 않았다는 지점을 생각했을 때, 이민기씨와 김고은씨가 '태수'와 '복순'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배우들이 어떻게 '태수'와 '복순'을 표현해낼까라는 궁금증이 더 컸습니다. 그런 모습이 저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요. 이민기씨는 전작에서도 함께 작업을 했지만, 실제로 터프하고 남성적인 면이 더 강한 친구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지지 못한 강렬한 역할을 민기씨도 저도 원했던 부분인데 이번 연기에서 '태수'를 완벽하게 소화해준 것 같습니다. 김고은씨가 소화한 '복순'이라는 캐릭터는 설명이 불가능한 럭비공 같은 돌발적인 캐릭터입니다. 이런 돌발적인 캐릭터를 매력으로 승화시키기는 상당히 힘든데, 그것을 고은씨가 소화했습니다. 김고은씨는 '복순'이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줬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습니다.

Q. 영화 속 액션 장면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A. <몬스터>의 액션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 였습니다. 다른 영화들은 신체적으로 나약한 여성과 남성이 대결을 벌일 때에는 운과 트릭이 작용해서 해피 엔딩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운이나 트릭이 작용하면 안되고, 감독이 거기에 개입을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액션마다 그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표출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나, 가족에 대한 실망감에서 오는 분노 등 단순히 저돌적인 액션이 아닌 분노가 표출되는 장면을 강조했습니다.

Q. <몬스터>의 제목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려요.
A. 관객들이 <몬스터>를 보고 '누가 몬스터일까?' 에 대한 궁금증이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태수'를 몬스터라고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그 외의 사람들을 몬스터라고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몬스터>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