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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박누리

돈이 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는 세상.
돈이 계급을 만들고 돈이 인격을 만드는 세상.

이 영화는, 돈이 인간을 지배해 버린 지금 세상에서
지극히 평범한 한 인물이 돈에 지배당하며
변모해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끝을 알 수 없이 치닫는 욕망과
한 가닥 양심이라는 경계에서 고뇌하는
돈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일 뿐인 주인공.
그러나 그의 변모는 또 다른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와 다를 바 없는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자문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남자가 사랑할 때> <베를린> <부당거래> 등의 연출부와 조감독을 거친 박누리 감독이 영화 <돈>으로 데뷔한다. 그는 '돈'이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세상. 희망과 괴로움,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 포괄한 '돈'이 이 영화의 소재이자, 주제이자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불법적이고 위험천만한 작전의 세계를 다루는 범죄드라마지만, <돈>은 한 인간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돈'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군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식이란 소재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돈>을 통해 그가 던지는 '돈이 사람보다 더 앞자리에 오는 이 시대,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란 질문이 힘있게 다가온다.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