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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에게 성폭행 당한 후 자살로 내몰린 여고생 딸의 복수에 나서는 엄마 이야기다. 일찌감치 2010년
최고 흥행작 <아저씨>의 여성 버전으로 회자됐다. 우선 두 여성 캐릭터의 성격화와, 두 주연 여배우의 열연이
일품이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성격파 배우 유오성 캐릭터와 연기가 작게 비친다면 그 때문이다. 두 모녀 캐릭터는
영화의 모든 남성 캐릭터들을 압도한다. 바야흐로 라이징 스타인 남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양적 비중에도 유선에
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유선은 마치 이 영화, 이 캐릭터를 기다려왔다는 듯 생애의 연기를 선사한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도 주목감이다. 극적 추동력, 완급 조절 등에서 신예 같지 않는 수준급 솜씨를 뽐낸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덕목은 상업 영화적 오락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영화를 넘어 사회를 향해 크고 작은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는 사실이다. 사적 복수는 과연 정당한가. 무능하기 짝이 없는 공권력 앞에서 피해자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해자들이 미성년자인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 (부산국제영화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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