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 失踪
 


2009, 충격 리얼리티 스릴러, 98분
청소년 관람불가

제 작 : 활동사진
제 작 : 조선묵 l 프로듀서 : 오성일
감 독 : 김성홍 l 각 본 : 김영옥
촬 영 : 정한철 l 조 명 : 박건우
미 술 : 조윤아 l 편 집 : 경민호
음 악 : 이욱현 l 동시녹음 : 이승철
배 급 : 시너지 ...more

2009년 3월 19일(목) 개봉
홈페이지 missing2009.co.kr

 

출 연
판곤 :: 문성근
현정 :: 추자현
현아 :: 전세홍


= 영화리뷰 =


60대 촌부의 엽기적인 연쇄살인 행각

 

지난 2007년 발생한 전남 보성 70대 어부 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실종>는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긴 동생 '현아'(전세홍)를 홀로 찾아 나선 언니 '현정'(추자현)이 동생의 마지막 발신자를 따라 찾아간 어느 외딴 시골마을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며 효자로 소문난 순박한 외모의 60대 촌부 '판곤'(문성근)을 만나게 되고, 그가 동생의 실종과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게 되면서 벌이게 되는 사투를 그린다.

본의 아니게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연쇄살인마 '강호순'의 연상케 하는 영화는,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거나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이나 범인과의 숨막히는 대결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는 일 외에는 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연쇄살인마의 끔찍한 본성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그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마는 피해자들의 공포와 분노에 집중한다. 니퍼(뺀찌)로 이빨을 뽑고, 산채로 분쇄기에 집어넣어 죽이는 연쇄살인마의 잔인한 살인행각은 공포와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무엇보다 '강호순'처럼 순박하고 착해 보이는 평범한 사람이 납치, 성폭행, 연쇄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사실과 더욱이 젊은 사람도 아닌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는 노인이라는 설정이 끔찍한 공포로 다가온다. 결말이 다소 극단적일 수도 있겠지만 법과 사회를 대신해 똑같이 응징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 남는다. 기존의 젠틀한 이미지를 벗고 연쇄살인마로 변신한 문성근의 소름끼치는 살인마의 연기가 돋보이며, 연쇄살인마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며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액션연기까지 직접 소화한 추자현과 신인 여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노출연기와 극한의 공포에 떠는 잔혹한 장면들을 대담하게 소화해내 전세홍의 열연도 칭찬할 만하다.

반면 범인의 진인한 살인행각에 집중하다 보니 이야기가 촘촘하게 전개되지 못하는 단점을 보인다. 후반부 현정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은 너무 작위적인 티가 나며, 아무리 영화의 모티브이고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지만 엔딩의 70대 어부의 등장은 자칫 노인을 이상하게 바라보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소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09.03.1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