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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의 간호조무사 해림(서영희)과 의사 혁규(변요한)는 심장 이식이 필요한 전신마비 환자 철오를 담당하게 된다. 철오의 아들 상우(김영민)가 아버지의 재산을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버지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사고 환자 미나(권소현)가 실려오게 되고, 냉혹한 재벌 2세 상우는 해림에게 그녀의 가족을 찾아 장기기증 동의서를 받아오라는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상황이 어려웠던 해림은 제안을 어렵게 수락하고,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졌던 미나의 과거를 추적해가며 충격적인 비밀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감 독 : 신수원

'마돈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두 여자의 이름이다. 가장 신성하면서도 자애로운 모성으로 상징되는 성모 마리아. 그리고 퇴폐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성자유주의자로서의 팝가수 마돈나. 이러한 극명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두 인물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여성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중요한 아이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성들의 깊은 내면 속에는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두 인물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마돈나'라는 별명으로 살았던 여자, '미나'가 있다. 그녀의 인생엔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결국 남성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고 '미나'의 과거를 추적하는 '해림'이라는 또 한 여자가 있다. 자본주의 사각지대에서 살고 있는 '해림'과 '미나'라는 두 여성을 통해 인간의 타락한 욕망과 구원,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난 2010년 <레인보우>로 평단의 갈채를 받으며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신수원 감독은 깊이 있는 작품 세계로 새로운 신화를 달성하고 있다. <순환선>으로 칸국제영화제 비공식부문 비평가 주간 단편부문에서 카날플뤼스상을 받고 <명왕성>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부문 특별언급상을 수상, 이어 신수원 감독의 저력을 보여주는 신작 <마돈나>가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 이로써 국내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2회 진출과 칸, 베를린 국제 영화제 수상에 빛나는 쾌거를 거두며 대한민국 대표 감독으로서 전대미문의 행보를 걷고 있는 그녀의 작품 세계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