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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가 초청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에는 전세계적으로 재능 있는 영화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약 20여 편의 독창적이고 미학적인 작품들이 특별히 초청된다. 주목할만한 시선은 경쟁 부문(Competition)과 함께 칸 국제영화제의 공식 라인업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섹션이다. 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 감독, 포르투갈의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미국의 구스 반 산트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단골 방문 섹션이기도 하다.

특히 이 부문은 국내 영화계와도 인연이 깊다. 2010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연이어 대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외에도 <오! 수정> (2000, 감독 홍상수), <용서받지 못한 자> (2006, 감독 윤종빈), <마더> (2009, 감독 봉준호), <황해> (2011, 감독 나홍진), <북촌방향> (2011, 감독 홍상수), <도희야> (2014, 감독 정주리) 등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개성 있는 작품들이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는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와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이 한국 영화를 대표해 공식 초청되었다. 또한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적인 형제 감독인 조엘 코엔&에단 코엔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선정하고 자비에 돌란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등 젊은 감독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여 세계적인 거장들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수원 감독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로 이목이 집중되었다.

신수원 감독은 전작인 단편 <순환선>으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하고, <명왕성>으로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 특별언급 부문에서 수상한 이래 신작 <마돈나>로 칸 영화제에 2회 입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를 졸업한 신수원 감독은 현실을 직시하는 날카로운 시선과 뚝심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유망 감독으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순환선>과 <명왕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에서 외면 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담아내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 또한 사회 현실에서 비롯된 주제 의식은 관객들에게 긴 여운과 시사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 같은 장기를 바탕으로 <마돈나>에서는 세상에 잊혀졌던 한 여성의 과거 행적을 추적해가며 여성들의 심리 묘사를 탁월하게 표현한다.

신수원 감독의 신작 <마돈나>는 두 여자의 현재와 과거 이야기가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를 통해 극적인 스토리 전개를 펼쳐 더욱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신수원 감독은 "한 인간의 욕심 때문에 삶이 파괴된 여자와 그 여자를 바라보는 또 다른 여자가 결국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고 서로 구원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리고 "시나리오에 참고가 된 것은 전부 '현실'이었다"라고 밝혀 현실에 기반한 완성도 높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영화 <마돈나>는 서영희, 김영민, 변요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배우들은 물론 '제 2의 천우희'로 부상할 신인 권소현까지 열연을 펼쳤다.

먼저 <마돈나>에서 주연을 맡은 서영희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로 2005 춘사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이후 강렬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통해 대한민국 영화대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디렉터스 컷 시상식 등에서 여우주연상과 올해의 연기자상을 휩쓸며 타고난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마돈나>에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절제된 감정 연기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며 신선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수원 감독은 "표정만으로 표현해야 하는 어떤 장면에서 몰입감 있게 빨아들이는 느낌을 보여줘서 굉장히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영희가 과거를 추적해 가는 '마돈나' 역을 맡은 권소현은 영화계에 정식으로 처음 얼굴을 보이는 배우이지만, 연극과 뮤지컬 계에서는 2007년부터 이름을 알려 온 숨은 실력자다. 신수원 감독은 권소현을 캐스팅한 계기에 대해 "'마돈나' 캐릭터를 위해 신인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상당히 많은 조사를 했다. 우연히 단편에 출연한 권소현 배우를 보고 연락하게 됐는데, 처음 보는 순간 <마돈나> 시나리오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다"고 첫인상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그리고 "현장에서도 어려운 장면들을 잘 소화해내서 보석 같은 신인을 발견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오랜 무대 경력으로 쌓은 연기 내공을 <마돈나>에서 유감없이 발휘한 권소현은 인상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여 '제 2의 천우희'로 영화계에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마돈나>의 여배우들이 전무후무한 도전을 일궈냈다면, 남자배우들은 이를 뒷받침 해주며 영화의 연결 고리를 탄탄하게 채웠다. <일대일>을 통해 김기덕의 페르소나로 떠오른 김영민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악역을 입체적으로 연기했다. 신수원 감독은 "<일대일>을 보면서 일찍이 김영민 배우를 캐스팅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또한 명실상부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배우 변요한이 의사 역을 맡아 극의 변주를 이끈다. 변요한에 대해 신수원 감독은 "순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약간 고민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중성을 표현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독립영화 행보에 대한 소신을 밝혀 화제를 모은 변요한은 <마돈나>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로 또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