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장사마돈나
 


2006, 코믹 드라마, 117분
15세 관람가

제 작 : 싸이더스FNH, 반짝반짝
제 작 : 차승재 l 프로듀서 : 김무령
각본/감독 : 이해영+이해준
촬 영 : 조용규 l 조 명 : 추인식
미 술 : 고우석 l 편 집 : 남나영
음 악 : 김홍집 l 동시녹음 : 김영문
투자/배급 : CJ엔터테인먼트 ...more

2006년 8월 31일(목) 개봉
홈페이지 donggu-donna.com

 

출 연
오동구 : 류덕환
씨름 감독 : 백윤식
일어 선생님 : 초난강
덩치 원.투.쓰리 :
문세윤, 김용훈, 윤원석
씨름부 주장 : 이 언
종만 : 박영서
동구 아빠 : 김윤석
동구 엄마 : 이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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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랭크인 : 2006년 3월 13일 l 크랭크업 : 2006년 6월 17일

1. 천하장사가 마돈나를 만났을 때- 낯선 소재, 새로운 이야기
 

낯선 만남. 천하장사와 마돈나. 그러나 충돌하는 두 존재는 영화 속에서 의외로 같은 의미다. '내 노래에 메시지가 있다면, 당신의 꿈을 믿으라는 것이다' 라는 마돈나의 말처럼, 주인공 오동구는 여자가 되고 싶은 유별난 꿈을, 세상과 맞부딪치면서도 꿋꿋하게 밀어 붙인다.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남자다운 존재, 천하장사를 꿈꾼다. '세상'도 뒤집고, '모래판'도 뒤집어야 여자가 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뒤집기 한판이면 여자가 된다!

한국 영화가 한번도 다룬 적 없는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이라는 낯선 이야기지만, 소재의 힘에 선정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의 벅찬 기쁨과 감동'이 전하는 보편적인 드라마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천하장사마돈나>. 오동구의 남다른 꿈이 관객들과 행복하게 만날 때, 한국 영화의 경계 또한 한 뼘쯤,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2. 공동 작가 출신의 감독 데뷔 1호작
 

<커밍아웃> <품행제로> <아라한 장풍 대작전> 등 독특한 터치를 가진 영화들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작가 이해영, 이해준. 작가 출신 감독은 많지만 공동 감독 데뷔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이색적인 이들은 대학 동기로 만나 지금까지 총 7편의 영화에 공동의 호흡을 불어 넣었다. '형제가 아닙니다. 애인 사이도 아닙니다' 라는 장난기 어린 부연 설명이 따라 붙는 두 사람의 작업 방식은 한 사람의 확신에 대해 다른 한 사람이 무조건 믿고 배팅할 수 있는 절대적 신뢰에 기반한다고. 연출과 프로듀싱을 번갈아 나눠 하는 코엔 형제 방식이 아니라, 한 사람이 연기 지도를 하면 다른 한 사람이 카메라 동선을 체크 하는 식으로 현장에서의 자동 역할 배분으로 진행된 <천하장사마돈나>. 촬영 첫날부터 콜 사인을 번갈아 바꿔 부른 그들은 책상 앞에서의 공동 작업이 아닌 모니터 앞에서의 공동 작업 또한 둘만의 절묘한 협업과 분업으로 완성해 냈다. 두 사람 몫의 애정과 재능이 고스란히 투입된 <천하장사마돈나>로, 자신들이 쓴 이야기의 최후 공정까지 최초로 감당해 낸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공동 작업은 앞으로도 당분간 대체 불가능의 시너지로 이어질 듯 하다.


3. 개성만점 캐릭터 군단의 앙상블 연기
 

외모와 걸맞지 않게 여자가 되고 싶은 오동구 역 류덕환. 연습실보다 화장실에 있는 경우가 더 많은 측정 불가능의 내공을 가진 씨름 감독 역 백윤식. 아직도 소녀 같은 외모를 지닌 엄마 역 이상아. 육중한 덩치로 오동구의 백댄서 역할을 완벽 소화, 무제한급의 웃음을 자아내는 덩치 트리오 역 문세윤, 김용훈, 윤원석. 왕년의 복서인 아버지 역 김윤석 등. <천하장사마돈나>에는 특이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남다른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힘을 빌어 마치 퍼즐처럼 제 각각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오동구의 꿈을 따라가되, 동구를 둘러 싼 인물들의 개성과 제 각각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귀 기울일 줄 아는 영화 <천하장사마돈나>. 주인공만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종횡으로 가로 놓인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영화에 힘을 보태는 <천하장사마돈나>는 화음이 잘 조율된 합창을 듣는 것 같은 흐뭇한 재미를 선사한다.


4. 코믹과 신파를 배제한, 따뜻한 웃음과 공감 어린 감동
 

색다른 소재, 독특한 제목, 별종 캐릭터들. <천하장사마돈나>는 여기에 더해 코믹과 감동을 절묘하게 섞어 배치.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선 보인다. <천하장사마돈나>의 코믹은 그 동안 익숙하게 보아오던 한국 코미디처럼 극성맞고 수다스럽지 않다. 상대를 비하하거나 스스로를 자학해서 만들어내는 억지 웃음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천하장사마돈나>의 감동 또한 신파 쪽으로 눈을 주지 않는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상대를 긍정하는 따뜻하고 유쾌한 기운이 관객들을 웃게도 만들고, 울게도 만든다. 억지 코미디와 최루성 신파. 양 극단을 배제한 채, 일상에서 만날 법한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이 자아내는 유쾌한 웃음과 가슴 한 구석이 짠해지는 애틋함. 그것이 바로 <천하장사마돈나>가 관객들에게 안겨줄 웃음과 감동의 정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