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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도 재능도 없지만 레슬링에 대한 사랑만큼은 국가대표 급
튼튼이 '충길' | 김충길

"재밌자나~ 레슬링"

학교의 지원이 끊긴 대풍고 레슬링부를 끝까지 지키는 터줏대감. 술에 절어 사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가 있는 집보다 체육관이 더 편한 '충길'은 체육관 청소로 하루를 시작, 숙식을 해결하며 꾸준한 체력훈련도 빼먹지 않는다. 협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보내고, 생계를 위해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전업한 코치 '상규'와 막노동을 시작한 친구 '진권'을 찾아가 운동을 계속하자고 끈질기게 설득하는 일도 하루 일과 중 하나다. 마침내 대풍고 레슬링부에 전국체전 예선 출전권이 주어지고 돌아온 코치 상규, 진권과 함께 예선전 1승을 위한 지옥훈련을 시작한다.

엄마를 고향 필리핀에 보내드리는 것이 소원인
효자 튼튼이 '진권' | 백승환

"넌 레슬링이 우습냐"

엄마와 여동생 앞에서는 늘 투덜대는 성격이지만,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레슬링부를 떠나 공사현장에 뛰어들었을 정도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짊어진 학생이다. 하지만 끈질기게 공사장에 찾아와 체육관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던 '충길'이 전국체전 예선 출전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하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레슬링부에 합류, 지옥훈련보다 더 처절한 체중관리에 들어간다.

지역 최고의 불량서클 '블랙타이거' 출신의
로맨티스트 튼튼이 '혁준' | 신민재

"나 싸움 겁X 잘해"

미래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블랙타이거'라고 불리는 불량서클 친구들과 매일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술을 마시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유흥을 위한 용돈도 동네 미용실에서 어렵사리 돈을 버는 누나로부터 조달한 것이다. 우연히 찾은 레슬링부 체육관에서 '진권'의 하나뿐인 여동생 '지혜'를 보고 첫눈에 반한 '혁준'은 그날로 대풍고 레슬링부의 세 번째 멤버로 합류, 심지어 거친 생활로 다져진 파이터 기질을 뽐내며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한다.

튼튼이들의 1승 소원성취를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카리스마 코치 | 고성완

"레슬링은 마약이다"

대풍고 레슬링부가 존폐의 위기에 놓이면서 졸지에 직장을 잃고 버스기사 일을 하며 생업전선에 뛰어든 코치 '상규'. 매일같이 그의 버스에 올라타 훈련경과를 보고하며 레슬링부로 돌아와달라 조르는 '충길'의 정성에 '1승을 거두지 못하면 레슬링부를 포기한다'는 조건을 걸고 학교장을 설득, 2주 남은 전국체전 예선 출전권을 얻어낸다. 그리고 비장한 각오로 제자들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훈련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