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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앤 더머><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아메리칸 파이2> 등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코미디 영화 촬영을 담당해왔다. 코미디 영화 특유의 코믹한 인물 표정과 상황이 주는 재미를 카메라에 완벽하게 담아내는 실력파이다.

Q. 현장에서 카메라 기법에 대해 심형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셨는데요, 함께 하는 작업은 어떠했는지?
A. 아시다시피 심감독은 한국어와 영어가 유창합니다. 난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고 영어로도 언변이 좋다곤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영화 장면의 동선을 놓고 이야기 할 때는 먼저 영화 속 배우를 설정하고 풍경을 계산했어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과 코미디를 많이 해봤지만 꼭 웃기지는 않거든요. 심감독은 언어를 초월하는 코미디 감각을 가졌어요. 캐릭터의 몸짓, 움직임, 걷는 형태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죠. 한 장면을 촬영하고 잠시 쉬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해요. 그리곤 새로운 장면들이 추가되죠. 제가 조명을 조절할 때와 동일한 방법이에요. 완벽한 장면이 나오도록 준비한 후 촬영을 시작하면 심감독은 유머와 연기를 이처럼 풀어나가죠. '내가 원하던 거였다' 하시면 영어나 한국어가 필요 없어요. 웃음을 주는 것은 보디랭귀지에요.

Q. 연기자로서 심형래에 대해 평가한다면?
A. 전 운 좋게도 짐 캐리, 빌 머레이, 우디 해럴슨, 윌 페럴 등의 대배우와 일할 기회가 있었죠. 카메라의 뷰파인더 앞에서 배우들은 연기를 하지만 연기를 넘어 사람들을 웃길 줄 안다는 건 또 다른 능력입니다. 사람들을 웃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대기 중일 때는 모두 심감독을 멀리서 지켜 보는데 저의 경우 감독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 분의 원초적인 유머감각을 확인할 수 있어요. 고개를 움직이거나 새로운 것에 반응하는 모습은 멀리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죠. 재미난 언어와 행동도 미국이나 영국배우에게선 보기 힘든 모습이에요. 영구 캐릭터는 독특하고 순수한 남자에요. 길을 잃은 외로운 어른아이죠. 새로운 문화를 알아가고 어릴 적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이들을 돕기 위해 돈을 기부하기도 하죠.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영구의 모습들은 언어를 초월합니다. 순수한 감정과 웃음을 만들어내죠. 스릴이나 두려움, 흥분을 제공하는 영화는 쉽게 만들 수 있지만 관객을 웃게 만드는 영화는 굉장히 어려워요. 하지만 심감독은 그 방법을 알고 있어요.

Q. 토니 V의 역할을 맡게 된 계기는?
A. 대본을 읽고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배역이 아주 맘에 들었고, 심감독과 함께 일해서 좋았어요. 처음엔 감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지만 그의 다양한 영화 이력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직접 만나 뵙고 나서는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전 코미디를 사랑하고 심감독은 그 분야에서 뛰어난 분이라고 생각해요.

Q. 감독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심형래 감독에 대해 평가한다면?
A. 저는 카메라 안과 밖에서 보여지는 출중한 재능을 가진 심형래 감독을 무척 존경해요. 이렇게 많은 것을 이룬 분과 함께 할 때는 그분의 연기와 지도에 따라갈 따름이죠. 심감독의 선택과 안목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같이 연기를 하게 된 것은 특별할 행운이죠. 이제까지 많은 영화들에서 뛰어난 배우들과 작업을 해왔지만 심감독과 작업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마치 새로 태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좋았어요. 훌륭했습니다.

Q. <라스트 갓파더>만의 장점은?
A. 좋았던 점을 설명할게요. 이 영화의 장점은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에요.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온 가족이 다 함께 웃을 수 있을 거예요.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니까요. 전 세계 어느 가족에게나 매력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영구 때문에 고생했는데 속편이 만들어 지면 다시 작업하실 계획은 있으세요?
A. 곧 바로 들어갈 거에요. 당연하죠. 아주 즐거운 촬영이었으니 당연히 다시 참여해야죠.

Q. <라스트 갓파더>를 한마디로 표현해 주신다면?
A. 웃을 준비 되셨나요? 온 가족과 함께 <라스트 갓파더> 보러 오세요. 옆구리가 아플 때까지 웃게 되실 겁니다. 놓쳐선 안 될 영화 <라스트 갓파더>! 극장에서 만나요!

Q. <라스트 갓파더>에 출연하게 된 동기는?
A. 시나리오를 읽고 큰소리로 웃었어요. 좋은 징조죠. 아주 독특한 프로젝트이고 접해보지 못한 신선한 작품이었어요. 영화 관계자 분들을 만난 후 더욱 참여하고 싶어졌어요.

Q. 이번 영화가 이제까지 출연한 영화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A. 낸시는 전에 맡았던 배역들과는 달라요. 전엔 주로 공포영화를 했었는데 코미디를 찍게 되어 즐거웠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감독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심형래 감독에 대해 평가한다면?
A. 심형래 감독과의 작업은 즐겁고 많이 웃을 수 있어요. 또한 그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함께 일한걸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낸시는 관객들을 대신하고 있다고 봐요. 관객들 역시 심형래 감독과 영구를 정말 좋아하게 될 거예요. 감독으로서 명확하고 긍정적이시고 창의적이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 줄 아는 분이죠.

Q. 어느 배우가 영구와 낸시의 캐릭터를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유했다.
A. 스토리가 정말 아름다워요. 둘의 로맨스는 아주 사랑스럽고 친근해요. 알고 보면 영구와 낸시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둘 다 아웃사이더 이고 평화를 원하며 따뜻함 마음을 가졌죠. 낸시는 영구를 사랑하고 그가 유쾌하고 재밌다고 생각하죠. 관객들도 그렇게 볼 거라고 생각해요.

Q. 이 영화가 다른 코미디와 어떻게 다른지?
A. 요즘은 더 이상 이런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영화에요. 40년대와 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영화이고 파라마운트에서 실제 촬영이 이뤄져서 더 즐거웠죠. 심감독이 가진 제리 루이스, 버스터 키튼 또는 찰리 채플린 성향은 미국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경을 초월해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영화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Q.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A. 아주 재미난 대본이었어요. 다른 스타일의 캐릭터를 연기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본 많은 대본들과 배역들이 대부분 비슷해요. 하지만 이번 역은 달라 보였어요. 왜냐면 50년대 시대물인 동시에 여러 문화를 넘나드는 작품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Q. 감독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심형래 감독에 대해 평가한다면?
A. 심감독이 하는 작업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하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죠.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도 심감독의 코미디 연기가 먹힌다는 점이에요. 덕분에 코미디는 세계적인 장르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심감독의 재능을 존경해요.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또 감독으로서 큰 책임감 아래 있었는데 두 가지를 다 감당했고 아주 신사적이셨어요. 저였다면 미치광이가 됐을지도 몰라요.

Q. 영화에서 가장 재미난 장면은?
A. 정신 없는 순간들이 많아요. 바보짓을 하느라 촬영이 마무리가 되지 않을 때도 있어요. 바보짓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영화 중에 촬영을 계속하기 힘들 때가 많았어요. 웃음이 터져 멈출 수가 없었거든요. 무엇보다도 가족들을 위한 영화고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8세부터 80세까지 누구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