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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갓파더>는 3년 정도의 기획과 준비 단계를 거쳤지만 촬영은 단 33회 차로 끝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장소 섭외, 의상, 본 촬영에 들어갈 세트 등 작은 부분까지 완벽하게 체크하여 원래 계획보다 2회 차나 줄일 수 있었다.

미술감독 세실리아 몬티엘과 영구아트 VFX팀의 공동작업으로 2010년인 지금, 영화 속의 배경인 1950년대 뉴욕 거리를 재현하기에 나섰다. 사전 답사 단계에서 보유한 수천 장의 사진과 미니어처를 이용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6개월 이상이 소요되었다.

* 카리니파의 메인 스트리트
영화 속에서 '영구'의 아버지가 대부로 있는 카리니파의 주요 활동 무대인 메인 스트리트. 영화 속 거리 장면 대부분은 LA 파라마운트 세트장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야외 세트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천장에 흰색 실크 천막을 두르는 과정을 거쳤다. 후반 CG작업 과정에서 천막을 모조리 지워야 하는 과정이 추가되었지만 모든 장소 내 균일하게 조명 효과를 주기 위한 제작진의 선택이었다.

* 카리니파와 본판테파의 총격전
라이벌 마피아 조직인 카리니파와 본판테파의 긴장감이 감도는 총격전. 총을 쏘면서 생기는 연기까지 지워지지 않도록 배경 CG 작업 과정에서 섬세함과 정교함을 필요로 했다.

* 50년대풍 건물
2010년도에 1950년대 분위기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거리는 현대식 건물들이 세워져 당시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 이에 CG로 빽빽하게 일렬로 늘어선 건물들을 세우고 미니어처 등을 활용해 1950년대 뉴욕의 평범한 거리를 실감나게 표현해 특유의 노스텔지어를 자극한다.

*뉴욕 항구
영화 촬영이 진행된 LA는 고층 건물이 즐비한 뉴욕과는 달리 야자수가 많아 휴양지의 느낌이 들었다. 1950년대 뉴욕을 완벽하게 재현내기 위해서는 건물을 만들고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LA 도시의 느낌을 지우는 것도 관건이었다. 항구 뒤를 가득 메운 야자수와 산은 고층 건물과 세련된 다리로 탈바꿈해 뉴욕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항구 저 너머로 보이는 전경을 위해서 고층 빌딩과 함께 뉴욕을 상징하는 브루클린 브릿지를 세우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제작진들은 의상을 활용해 각 캐릭터의 성격을 전달하기 위해 캐릭터마다 각각의 색을 컨셉으로 정해 그에 맞는 스타일을 창조해갔다.

먼저 주인공인 영구는 극중 다양한 활약을 보여주는 개성강한 인물답게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밝은 톤의 색상이 사용되었다.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도록 원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은 물론, 같은 양복일지라도 좀 더 채도가 높고 귀여워 보이는 디자인의 의상을 입었다. 이에 반해 다른 조직원들은 한층 더 차분하게 표현했다. 영구의 아버지이자 카리니파의 대부인 돈 카리니는 안정적이고 차분한 금색 계열로, 라이벌 조직의 보스인 돈 본판테는 열정적인 와인색 계열로 스타일을 만들어갔다.

본판테파의 일원인 본판테 조직의 2인자인 비니는 야망이 넘치는 성격에 걸맞게 차가운 계통의 파란색과 진보라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또한 두 마피아 조직의 보스인 돈 카리니와 돈 본판테는 1940년대 경찰 사진 자료의 고증을 거쳐 리얼리티를 살린 정석 마피아 스타일을 선보이며 일반 시민들도 실제 1940~50년대 뉴욕의 일상복을 참고해 그대로 재현해냈다. 특히 영화 속 여성들은 당시에도 최고 유행이었으며 현재에도 역시 고전적인 매력으로 사랑 받는 복고풍 의상들을 통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Q. 영구가 영어를?
A. 원래 소위 말하는 '브로큰 잉글리시'로 되어 있는 대사에 "영구라면 이 영어 대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더해진 결과이다. '영구가 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설정덕택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영어를 영 못 알아듣지는 않는 우리가 본 적 없는 영어를 꽤 잘 알아 듣는 '영구'가 탄생하게 되었다.

Q. 양복도 웃긴데?
A. 처음에는 땜통이 있는 가발을 쓰고 한복을 입은 '영구' 고유의 스타일을 떠올렸으나 미국 관객들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이유로 스타일링을 대폭 수정했다. 등장할 때의 우스꽝스러운 의상은 영구가 아버지를 만난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멋져 보이는 옷을 마구잡이로 입힌 엉망진창의 차림이다. 바지도 짧고, 재킷도 작고, 차려 입었다는 느낌보다는 집히는 대로 입은 듯한 어수룩한 스타일이 완성된 것이다.

Q. 땜빵은 어디로?
A. 반질반질하게 빗어 넘긴 2대 8 가르마는 의상 및 헤어를 담당한 할리우드 스태프와 심형래 감독이 숙소에서 이리저리 빗질을 하다 30분 만에 찾아낸 스타일이다. 머리도 의상도 달라지긴 했지만 얼굴의 점과 귀엽게 썩은 앞니만을 그대로 남아있다.

Q. 왜 하필 마피아?
A. <라스트 갓파더>의 탄생 자체가 '마피아의 잃어버린 아들이 영구'라는 설정에서 시작되었다. 마피아라는 존재는 필름 누아르에서만 주로 다뤄지는 무거운 존재이기 때문에 '미국식 조폭 코미디' 같은 색다른 느낌에 도전하게 되었다. 배경이 1950년대가 된 것도 그 때가 마피아 조직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대이기 때문이다.

Q. 영구 없다 없어?
A. "띠리리디리리~"는 발음에 별다른 받침이 없어 순탄하게 할 수 있었지만, "영구 없다~"라는 대표적인 대사는 단어를 조합하고 의미를 맞춰 봤지만 영어로는 도통 그 말맛을 살릴 수 없었다. 특유의 재미를 살릴 수 없다면 과감히 삭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을 내렸고, 때문에 아쉽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 대사를 만나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