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군 KIM-GUN
 


2018, 다큐멘터리, 85분
12세 관람가

제 작 : 1011 필름
제 작 : 신연경 l 프로듀서 : 미상
감 독 : 강상우
촬 영 : 강상우 l 조 명 : 미상
미 술 : 김혜진 l 편 집 : 강상우
음 악 : 김지연 l 동시녹음 : 미상
배 급 : 영화사 풀 ...more

2019년 5월 23일(목) 개봉
홈페이지 미정

 

출 연


= CAST =

제1광수로 지목 | 김군 (5·18 당시 20대 중반 추정)

80년 광주항쟁에서 촬영된 한 청년의 사진이 인터넷을 떠돈다. 누군가는 그를 눈이 매서운 북한군 ‘광수’로, 누군가는 그를 남자답게 생긴 이웃의 넝마주이 ‘김군’이라고 주장한다. 엇갈리는 두 주장에 공평하게 주어진 단서는 오직 하나, 그가 남기고 간 사진들. 그는 북한군 광수인가, 광주 시민군 김군인가.

5·18 당시 ‘김군’ 목격/제보자 | 주 옥 (5·18 당시 21세)

“우리 차에 주먹밥 올려줄 때 그 사람 아니야?
김군인가 거기 아니여 .”

1980년 5·18항쟁 당시 스물한 살의 주부. 임산부의 몸으로 시민군 트럭에 주먹밥을 실어 날랐다. 당시 아버지의 가게 단골 손님이었던 청년 김군이 시민군이 되어 트럭 위에 올라있을 때, 눈이 마주쳤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80년 5월 이후 어디서도 그를 만날 수 없었다.

1980년 5·18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날랐지만, 일체 언론이나 미디어를 접촉하지 않은 채 20여 년 간 세탁 일에만 전념해온 주부다. 강상우 감독과 제작진은 2014년 광주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처음 주옥 씨를 만났다. 2015년 5월 말, 금남로에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이 개관했을 당시, 주옥 씨가 항쟁 당시 주먹밥을 만들 때 사용한 양은대야가 전시되었다. 그때 그곳에서 우연히 사진 속 청년의 얼굴을 마주하고, 그가 광주천 석천다리 밑에 살며 종종 집에 밥을 먹으러 왔던 20대 넝마주이 청년 ‘김군’이라고 기억한다.

제36광수로 지목 | 양동남 (5·18 당시 19세)

“단지 일반 시민들이 그렇게 죽어나가는 걸 보고
그것을 보고 대들었던 것이지”

군사평론가 지만원에 의해 북한군 ‘제36광수’로 지목된 5·18 광주 시민군. 제36광수는 북한 권력 서열 2인자인 최룡해였다. “우리가 그때 당시 민주화가 뭐고 그런 생각 했을 그럴 나이도 아니고, 의식조차도 없었다. 단지 일반 시민들이 그렇게 죽어나가는 걸 보고 그것을 보고 대들었던 것이다.”며 민주화라는 대의 이전에 이웃과 가족들의 죽음에 대항했던 것임을 말했다. 5월 27일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한 32명의 광주 시민군 기동타격대원 중 한 명으로 당시 재수 학원에 다니던 중 계엄군에게 살해당한 시신 2구를 보고 분노를 참지 못해 시위대에 합류했다. 광주 도청에서 계엄군에 체포되어 고문을 받았고, 평생 그 후유증과 트라우마를 견디며 살고 있다. 그는 광주 시민군, 무명의 전사들을 대표하는 시민군 중 한 명이다.

군사평론가 | 지만원

“광주사람 나와봐라!
35년동안 내가 저 사람이라고 나온 사람 하나 없어!”

2002년 5·18을 “광주폭동”으로 지칭하면서 동아일보와 문화일보에 ‘1980년 5.18 당시 시민군은 없었고 600명의 북한군이 개입해 폭동을 일으켰다’는 내용의 광고 게재를 시작으로 대중강연, 인터넷 사이트 운영, 도서 출간을 해오며 현재까지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는 보수논객이다. 그가 제기한 북한군의 5.18 개입설은 종합편성채널과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우익성향의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2015년 6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발표를 한다. 그는 사진을 제시하며, 사진 속 시민군이 1980년 당시 비밀리에 광주에 침투해 5·18 항쟁을 배후에서 조종한 북한군 특수부대원 ‘광수’라는 것. 그는 그 사진 속 시민군 청년의 얼굴이 2010년 평양 노동자회관에서 개최된 5·18 기념행사 사진 속 중년 남성의 얼굴과 동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가 5·18 이후 평양으로 돌아가 북한의 국민 영웅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광주광역시 산하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5·18 북한군 연루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한다. 5·18 유족회와 구속부상자회 등 생존자 단체들과의 공청회를 통해 사진 속 청년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5·18 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 | 이창성

“누군가가 이 기록을 남겨야 되는데 좀 도와달라,
그러니까 절대로 안 된다고 그래. 절대로”

‘김군’의 사진은 항쟁 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였던 이창성에 의해 촬영되었고, 5·18항쟁 후 28년 만인 2008년 사진집 [28년 만의 약속] 발간을 기점으로 처음 대중에 공개되었다. 이후 사진은 인터넷에서 확산되었다. 이창성 기자는 광주의 기록 사진들을 모은 [28년 만의 약속]의 서문에 이런 말을 실었다. “28년이 지난 오늘,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한 권의 사진집으로 묶어 펴냄으로써 그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게 되어 감개무량하고, 이제야 사진기자로서의 의무를 다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의 사진기자 30년 세월의 중심에는 언제나 그 푸른 5월의 광주가 있었다. 5월의 광주 영령들이여! 영원하시라.” 순간을 포착해서 영원한 역사의 기록으로 남긴 사진기자 이창성의 진심은 영화 <김군> 속에서도 오롯이 살아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