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를 지켜라! Save the Green Planet
 
2003, SF /코미디, 117분
18세 관람가


제 작 : ㈜싸이더스
제 작 : 차승재 l 프로듀서 : 김선아
감독/각본 : 장준환
촬 영 : 홍경표 l 조 명 : 유영종
미술/의상 : 장근영, 김경희
음 악 :이동준 l 동시녹음 이지수
편 집 : 박곡지 l 조감독 : 김종훈
배 급 : CJ 엔터테인먼트㈜ ...more

2003년 4월 4일(금) 개봉
홈페이지 www.savejigu.co.kr


 

지구수호자
병구 : 신하균
순이 : 황정민

지구침략자
강만식 : 백윤식

수호방해자
추형사 : 이재용
김형사 : 이주현
이반장 : 기주봉


= 장준환 감독 일문일답 =

- 범우주적 코믹납치극... <지구를 지켜라!>


 

Q&A

1. <지구를 지켜라> 시나리오가 탄생하기까지?
원래 <반지의 제왕>까지는 아니지만 2부작에 걸친 대작(?)을 쓰고 있었는데, 도저히 정리가 안돼서 또 신인감독에게 누가 이런걸 맡길까 싶기도 해서 그만두었다. 그러던 중 씨네21에서 안티 디카프리오 싸이트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디카프리오가 앞머리를 내리고 있는 건 외계인과 교신을 하려는 거고, 디카프리오가 모든 지구의 여자들을 홀려서 지구를 정복하려 한다는 주장 이었다. 그 생각이 너무 재밌었다. 바로 이거다! 제목과 엔딩은 처음부터 나와있었다.

2. 그 중에서도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생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외계인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외계인에 관한 얘기는 아니다.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빌려 이 지구 얘기를 하고 싶었다. 평소 가슴속 깊이 나누고 싶은 감정이 있었다. 살아오면서 아픔과 슬픔을 쌓아오게 된 병구史를 통해 인간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처음엔 재밌게 웃고, 긴장하면서 보고, 극장 밖으로 나갈 때는 세상이 낮선 느낌. 왜 그런 때가 있지않은가.

3. 참고로한 영화는?
<미저리>. <양들의 침묵>. 둘 다 힘들 때 보는 영화다. (힘들 때 이런 영화를 보다니?)(웃음) <미저리>를 보고 결말이 안타까웠다. 케시베이츠한테 한번도 동경의 시선이 없이 미친년한테 걸렸다가 겨우겨우 살아났다는 식. 삐딱한 근성이 있어서인지 오래 전부터 케시베이츠 편에서 이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왔다. 그 외에도 의도적인 오마주와 패러디가 많다. 순이 캐릭터는 <길>의 젤소미나에 대한 오마주이고,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유인원, <양들의침묵>의 마네킹 같은 이미지가 사용된다.

4. <2001 이매진>은 참고 대상이 아닌가?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그냥 나니까. 자기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강박증 혹은 자기연민 같은 것. 강박증적인 인물도 이 세계에 사는 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그런 강박과 뒤틀림을 갖게 된 것도 이 세계 안에서 이뤄진 거라고 생각하면, 도리어 그 사람을 파고 들어가보면 이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 살아 오면서 깨지게 되는 것 -세상은 이렇지 않은데 또 세상은 그렇지도 않은 것- 그리고 끝까지 믿고 싶은 배신감. 나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다.

5. 표현 방식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표현 방식에 있어서도 욕심이 많다. 하지만 내 기본은 드라마를 헤쳐가면서 미장센을 살릴 생각은 없다. 시각효과는 드라마를 표현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드라마에 완전히 종속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컷이 아주 많을 거다. 롱테이크로 계속 보여줄 때 느껴지는 힘도 있지만, 보여주고 싶은 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줄 생각이다. 어차피 영화는 시간 싸움 이니까.

6. 프로덕션 과정은 만족스러운가?
아쉬운 것이 많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배우, 촬영감독, 스탭 등 생각을 공유할 때까지 얘기하는 것이. 내가 생각한 것이 현실적으론 안 되는 것이 있었다. 그럴 때 촬영감독이 큰 힘이 됐다. 어려운 촬영이 많았는데, 그나마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표현해 줬다. 경험이 많으니까 안되지만 비슷하거나, 정반대로 가면 전혀 다르지만 색다른 느낌이 나올 거라고 제시했다. 미술은 가장 많이 애기하고 준비한 파트이다. 미술감독은 우리 작품에 잘 맞는 사람이다. 취향이 독특해서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있다.

7. 주연배우 신하균과는 호흡이 잘 맞은 것 같은데, 캐스팅 과정부터 작업하기까지 어땠나?
어느날 잡지책에서 신하균이 인터뷰를 하면서 찍은 사진을 봤는데 그 중 하나가 마음에 들어왔다. 이런 표정이면 괜찮겠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고 나서 요즘 배우들 중에는 딱 이겠다 마음을 굳혔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신하균 아니면 누가했을까 싶다. 병구가 보통 에너지의 사람은 아닌데 쌓인 게 많고 표출하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신하균은 몰입을 거짓말 없이, 기교 없이 하는 연기스타일 이라 훌륭하게 소화했다. 같이 가는데 편했고 믿음직스러웠고 엄마 죽고 돌아왔을 때 감정 같은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않고 간 것 고맙고. 그렇다.

8. 신하균이 코미디감각이 있다고 했는데?
추형사가 집에까지 추적해 왔을 때 지하실 문에서 삐져 나온 강사장 손을 발로 밟는 씬을 보면 코미디 감각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선을 잘 타고 넘으면서 상황의 코믹함을 증폭시키는 재주가 있다. 그의 코미디적 감각을 잘 살려줄 감독을 만나면 코믹배우로 성공할거다. 자기는 진지한 배우인줄 알고있지만. (웃음)

9. 백윤식는 놀라운 캐스팅인데 작업하면서 느낌점은?
자신의 연기를 고집스럽게 확실이 표현하는 배우이다. 강사장 역은 과장된 연기도 싫고 너무 리얼하고 진지한 연기도 싫었다. 백윤식은 그분만이 표현 할 수 있는 개성으로 캐릭터가 돋보이는 연기를 했다. 이 사람이 해도 그만, 저 사람이 해도 그만인 경우가 있는데, 백윤식은 자기 개성이 뚜렷한 부분이 있다.

10. 모든 사람이 이 영화는 상업적으로 풀기 어려운 영화라고 말한다. 앞으로 감독님이 지향하는 영화 세계는 어떤 것인가?
우선 나한테 재밌고, 한번쯤 웃고 한번쯤 눈 속이 찡해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 어떤 영화를 해도 이런 성향은 못 버릴 것 같다. 어떤 성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섬득하고 진지한 저예산 영화도 하고 싶고, 엄청 큰 영화도 하고 싶다. 아이템 구상할 때 판타지,가상의 세계가 자꾸 스며드는 것 같다. 한마디로 하면 희비극! 희극이 있어서 더 비극적으로 보이는 채플린 영화 같은걸 만들고 싶다. 아무튼 내가 재미있는 영화 만들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