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사진 보기...more

감 독 : 신근호

"장르적 카타르시스, 그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신근호 감독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빚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 <불량남녀>를 통해 첫 감독 데뷔에 나섰다. 당시 촬영 장소를 사전에 일일이 방문하여 직접 찍은 사진을 가지고 100% '사진 콘티화'하는 열정을 보여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는 신근호 감독은 이후 영화 <브라더>를 통해 약 11년 만에 범죄 스릴러 장르로 컴백하며 새로운 장르적 도전을 선보였다. 신근호 감독 특유의 치밀함과 꼼꼼함은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를 통해 더욱 빛을 발했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액션보다는 투박하고 거칠더라도 인물의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 액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그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로케이션과 미술보다는, 인물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특히 그는 "한 살인자의 장기를 같이 이식받았다는 실체를 '선두'는 알고 있지만, '규종'은 알지 못한다. '규종'은 실체를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자신이 혼란스럽고, '선두'는 그런 '규종'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그런 두 사람의 가슴 먹먹한 감정들을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라며 연출을 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들을 밝혔다.

아울러,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가 장기 기증자에 기억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된다는 '셀룰러 메모리'(세포기억설)을 토대로 '타의적 살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간다. 이에 신근호 감독은 "우리나라의 경우 공여자 가족과 수혜자 가족이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한다. 의학적 부작용, 사회적 부작용보다는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도덕적 가치가 먼저라는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이 영화가 인간적 가치, 도덕적 가치에 중점을 두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며 소회를 밝힌 바,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가 단순한 장르적 쾌감뿐 아니라 중요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임을 전했다.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