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사진 보기...more

감 독 : 임권택

한국적인 것을 넘어 보편을 그리는 거장, 임권택 감독

"영화는 삶이고, 체험의 누적이다. 소설 [화장]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마다 마음속에 가리고 사는 무엇을 정직하게 드러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이야기에 내 나이의 관점을 더해 영화로 만들고자 한다. 어려운 과제에 부딪혀보자는 생각은 이전 작품들을 임할 때도 내가 늘 품은 것이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난 아직도 도전 의식이 있다."

한국영화사 및 한국현대사의 흐름과 궤를 함께 하고 있는 그는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시작으로 전쟁, 사극,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아우르며 1960년대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가로질렀다. 이후 깊이 있는 작가적 시도를 통해 1981년 <만다라>, 1986년 <길소뜸>으로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 등의 쾌거를 이룩하고 <씨받이>로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배우 강수연에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의 기쁨을 안겼다.

1993년 <서편제>로 본인이 세운 흥행 기록을 경신하는 동시에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2002년 <취화선>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거장에서 세계영화의 거장으로 거듭난 임권택 감독. 2007년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마치고 세계는 그의 영화 인생에 경의를 표했다. 2007년 프랑스는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두바이 국제 영화제는 "평생 공로상"을, 가까이 한국의 감독들은 그에게 "디렉터 오브 디렉터상"을 안겼다.

영화가 삶이었고, 삶이 곧 영화였던 임권택 감독은 이제 새 작품 <화장>으로 무르익은 성찰의 시선을 통한 인간 본연의 존재에 대한 지독하고 집요한 탐구를 시작할 것이다. 그의 102번째 영화 <화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1936년 전남 장성 출생. 동국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