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우시절 好雨時節
 


2009, 로맨스, 100분, 15세 관람가

제 작 : 판씨네마, Zonbo Media, 영화사 호, 토러스필름
제 작 : 백명선 l 프로듀서 : 임희철
감 독 : 허진호
각 본 : 이한얼, 허진호
촬 영 : 김병서 l 조 명 : 왕춘지
미 술 : 려동 l 편 집 : 최재근
음 악 : 이재진 l 동시녹음 : 고응
배 급 : N.E.W. ...more

2009년 10월 8일(목) 개봉
홈페이지 goodrain2009.co.kr

 

출 연
동하 :: 정우성
메이 :: 고원원
지사장 :: 김상호
두보초당 부장 :: 마소화


= 영화리뷰 =


내릴 때를 알고 오는 좋은 비처럼, 사랑에도 때가 있다!

 

가장 통속적이지만 동시에 모두가 공감하는 '사랑'이라는 소재를 평범한 일상 속 인물들을 통해 솔직한 감정과 진심을 담아 풀어내는 그만의 방법으로 늘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져온 허진호 감독의 다섯 번째 로맨스 <호우시절>은 대지진의 아픔을 겪은 중국 쓰촨성 청두에 출장 온 건설중장비회사 팀장 동하(정우성)가 우연히 들른 두보 초당에서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는 미국 유학시절 친구 메이(고원원)와 기적처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유학시절 서로 좋아했지만 감정을 확인하지 못하고 헤어졌던 두 남녀가 다시 만나 그 시절의 서로를 떠올리며 기억을 나누는 사이 다시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잊었던 자신의 꿈을 떠올리고 가슴속 아픔과 고통을 덜어낸다는 내용의 밝고 따뜻한 멜로영화다.

영화는 제목인 ‘好雨時節 : 때를 알고 오는 좋은 비’처럼, 스쳐 보낸 채 서로의 존재를 잊어버린 채 각자 살아왔지만 다시 만난 그 사람은 놓칠 수 없는 진짜 사랑일 수 있다는 말을 한다. 긴 세월이 흘러 변화한 서로를 긍정하며 감싸 안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또 그 사랑이 삶에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또한 외국어인 영어로 대화하는 두 사람을 통해 사랑이란 결국 언어 그 이전의 것임을 깨닫게 한다. 누구나 한 번쯤 가지고 있을 만한 '말하지 못한 채 보내버린 사랑'에 대한 기억이 진짜 사랑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이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만남, 망설임, 고백, 다시 시작되는 사랑의 과정과 감정을 허진호 감독의 특유의 섬세함과 서정적인 영상미로 담아내며 잔잔한 여운을 선사한다. 인상적이지 않지만 정우성의 미묘한 감정 연기와 중국배우 고원원의 순수하고 맑으면서도 통통 튀는 매력도 볼만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다소 밋밋할 수도 있는 이야기에 웃음을 선사하는 김상호의 감칠맛 나는 연기. 중국 현지인으로 착각할 만큼 완벽하게 중국어로 구사하는 것은 물론 두 주인공의 아쉬운 만남에 끼어드는 눈치 없는 훼방꾼으로 극의 양념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단 자막을 읽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할 듯.

2009.09.2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