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자 Host & Guest
 


2005, 휴먼 드라마, 92분
15세 관람가

제 작 : LJ필름,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제 작 : 이승재 l 프로듀서 : 임재철
각본/감독 : 신동일
촬 영 : 박주한 l 개 퍼 : 김윤영
미 술 : 정효영 l 편 집 : 문인대
음 악 : 미상 l 동시녹음 : 이경준
제공/배급 : CJ엔터테인먼트 ...more

2006년 11월 15일(수) 개봉
primeenter.co.kr/hostnguest

 

출 연
주인(Host), 호준 : 김재록
방문자(Guest), 계상 : 강지환


= 영화리뷰 =

소외된 두 남자의 만남과 소통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를 시작으로 까를로비 바리, 홍콩, 시애틀 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돼 관객과 평단의 찬사와 호평을 받은 신동일 감독의 데뷔작 <방문자>는 아는 건 많지만 되는 건 하나 없어 늘 세상에 대한 불만과 투덜거림으로 자기 안에 갇혀 사는 대학 시간강사 호준(김재록 분)과 평범한 20대와 다를 것 하나 없는 대학원생이지만, 자신이 믿는 종교(여호와의 증인)와 강한 신앙심 때문에 정작 세상에 쉽게 섞여들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을 보지 못하는 계상(강지환 분)의 만남과 소통을 다룬다.

'Host & Guest'라는 영문제목이 말해주듯 세상을 '방문자(Visitor)'처럼 힘겹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두 남자가 만나 서로 소통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자신을 다시 찾고 각자의 삶에서 '주인'(Host)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또, 세상의 기준으로는 방문자가 될 수밖에 없는 두 남자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이라크 전쟁, 실업정책, 종교문제, 양심적 병역거부 등의 사회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이 영화의 묘미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촌철살인의 유머와 위트.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그 표현에 있어 시종일관 위트와 재치를 발휘하며 웃음을 끌어낸다. 이에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남자가 만나고 대화하고 싸우고 말리면서 쌓아 가는 기묘한 우정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펼쳐진다. 또, 이 영화의 매력과 힘은 두 주연배우의 열연에 있다.

특히 김재록의 발견은 이 영화의 큰 수확이다. 불만 가득한 작은 실눈과 시니컬한 표정, 마른 몸집, 고집스러운 마스크를 지닌 김재록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가 호준을 위해 태어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불만쟁이 남자를 생생하게 완성해내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 낸 배우 김재록에게 박수를 보낸다. 소수자에 대한 연민 어린 시선도 눈에 띈다. 100억 원이 넘게 투입된 <괴물> 제작비의 약 100분의 1 수준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임에도 이 영화의 완성도는 여느 상업영화보다도 뛰어나다. 한편 후반부의 계상의 재판(양심적 병영거부) 장면은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진다는 점은 아쉽다.

감독의 촌철살인의 유머와 위트, 그리고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방문자>는 오는 11월 15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단관 개봉된다.

2006.11.0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