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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머리가 사라졌다'는 설정이 굉장히 독특하다. 머리가 없어진다는 설정을 떠올려 천재 과학자가 등장한
것인가, 반대로 천재 과학자의 머리가 출발점이 된 것인가?
A. 누구나 '저 사람 머리 속에는 과연 뭐가 들어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천재이거나 바보이거나 나와는
다른 사람을 대하면서 언제나 느끼게 됩니다. 거기서부터 출발한다면, 부러울 정도의 지능을 가진 머리를 탐내는
사람 또한 자연스럽게 생길 테고요. 욕심은 그렇게 우리에게 상상 이상의 행동을 낳게 되고, 영화 <헤드>는
바로 그렇게 잘려진 천재 과학자의 머리에서 출발합니다.
Q2. 서울대 미생물학 박사이자 줄기세포의 일인자로 등장하는 김상철 박사. 황우석 박사가 연상되지 않을
수 없는데, 캐릭터 설정에 특별한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
A. 황우석 박사의 일련의 사건들은 저에게 무척이나 비현실적으로, 영화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천재 박사의
머리에서 나온 모든 것들은 과연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가리는 과정 속에서 우리들은 그저 한 순간 바보가 되었고요.
과학적 탐욕이 부른 코미디 같은 사건을 바라만 보았던 저에게 김상철 박사는 바로 황우석 박사에 대한 우화이자
대답입니다.
Q3. 백정과 홍주의 차량 추격전이나 인물들 간의 추격 및 격투 등의 액션장면을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대역이 있었나?
A. 영화 <헤드>의 카 체이싱 컨셉은 역시 '지극히 현실적으로!' 를 주문했습니다. 실제 현실 속에선
다른 영화에서 나오듯 그렇게 빨리 달리며 차끼리 부딪치거나 하진 않지요. 차량끼리 대화도 잘 들리지 않을
테고요. 그런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이 영화 헤드에서의 카 체이싱 원칙이었습니다. 카체이싱을 하는 홍주 역의
박예진 씨나 백정 역의 백윤식 선생님의 운전솜씨는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위험한 충돌 씬들을 제외한 모든
스피드 업의 카 체이싱은 실제 배우 분들이 해내 주셨습니다. 그들의 운전 솜씨를 눈여겨 봐 주시길 바랍니다.
Q4. 무덤덤하게 흘러가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재치 있는 대사들이 굉장히 많다. 애드립이 아닌 정확히 짜인
대본에 따라 흘러갔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떠한 방식으로 각 캐릭터 별 개성 있는 대사를 구성해나가셨는지?
A. 캐릭터별 대사들은 그 캐릭터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웃음은 즉흥적이거나
유행하는 말들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개성 있는 각각의 캐릭터의 삶의 방식은 서로 다른 대사들을
낳게 되겠지요. 절실한 상황에서 부딪치는 대사들은 크게 말하지 않아도 혹은 혼자 슬랩스틱하지 않아도 웃기기
마련입니다. 그런 코믹 요소가 곳곳에 들어가길 바라며 캐릭터별 대사들을 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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