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하하 HAHAHA
 


2010, 드라마, 116분, 청소년 관람불가

제 작 : 전원사
제 작 : 미상 l 프로듀서 : 김경희
각본/감독 : 홍상수
촬 영 : 박홍열 l 조 명 : 이의행
미 술 : 미상 l 편 집 : 함성원
음 악 : 정용진 l 동시녹음 : 송예진
배 급 : 스폰지 ...more

2010년 5월 5일(수) 개봉
blog.naver.com/hahahamovie

 

출 연
문경 :: 김상경
중식 :: 유준상
성옥 :: 문소리
연주 :: 예지원
정호 :: 김강우
정화 :: 김규리
문경모 :: 윤여정


= 영화리뷰 =


찌질한 두 남자의 술자리 고백담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하하하>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려했던 나이든 영화감독 지망생 문경이 가장 친한 선배인 영화평론가 중식을 만나 청계산을 갔다가 우연히 얼마 전에 둘 다 통영을 갔다 온 걸 사실을 알고 술자리에서 각자의 통영에서의 여행담을 풀어놓는다는 내용으로, 한국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어머니(윤여정)를 만나기 위해 통영에 내려온 문경(김상경)은 얼굴은 그냥 그런데, 몸매가 너무 마음에 드는 까칠한 성격의 관광해설가 성옥(문소리)을 만나 그녀를 쫓아다니며 구애하고, 애인(예지원)의 여름 휴가를 맞아 통영에 함께 내려온 유부남 중식(유준상)은 통영으로 내려와 지내는 친한 동생인 시인 정호(김강우)와 거의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어울려 다니면서 그의 애인인 성옥과 짝사랑하는 정화(김규리)도 알게 되는 한편 결혼을 요구하는 애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전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한 인물이 다른 장소(제천, 제주)에서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다른 면이 많은 두 가지 이야기를 펼쳐냈다면, 이번 <하하하>는 두 인물이 같은 장소에서 다른 듯 했지만 같은 인연들이 엮인 이야기를 펼쳐낸다. 홍 감독의 이전 영화들처럼 임자가 있든 말든, 총각이든 유부남이든 어떻게든 여자를 꼬셔보려는, 또는 집착하는 치졸하고 뻔뻔한 남자들과 그런 남자들에게 휘둘리고 넘어가는 바보 같은 여자들의 연애이야기를 그만의 특유의 일상성과 위트로 담아냈다. 일상의 리얼리티에서 떨어져 있으면서도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그의 방식과 위트는 여전히 가장 큰 힘이며 매력이다. 나이나 취향에 따라 느끼는 공감대와 재미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가볍고 유쾌하다. 무엇보다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세 주연배우들의 능청스럽고 뻔뻔한 연기가 볼만하다. 김상경의 치졸한 연기와 유준상의 어눌한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며, 특히 문소리의 연기는 새로운 재발견이라 할만큼 인상적이다. 현재의 문경과 중식의 대화를 흑백사진으로 처리한 부분도 이채롭다.

2010.04.2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