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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 役 | 김범준

"내가 그랬잖아, 난 타고 났다고…"

<살인재능>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김범준은 명실상부 전재홍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배우. "감독님과 10년 동안 알고 지냈지만 '민수'라는 큰 역할을 제게 주실 줄 몰랐다. 기대도 못 할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다"고 밝힌 그는 무엇보다 촬영 전, 감독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뼈대를 잡아나갔다. 특히 평범한 모습에서 광기 어린 살인마의 모습까지 표현해야 하는 극과 극의 캐릭터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극도로 몰입하면서, 촬영 후반에는 여자 스태프들이 그를 피하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되었다고. "무엇보다 배우 김범준의 가장 좋은 점은 눈빛이다"는 전재홍 감독의 말처럼,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섬뜩한 눈빛과 폭발하는 광기를 무기로 강렬한 인상을 새길 예정이다.

수진 役 | 배정화

"혹시 요새 닭 집에서 일해? 몸에서 닭 비린내 나"

전수일 감독의 영화 <콘돌은 날아간다>(2013)에서 대선배 조재현과 함께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배정화는 당시 몸을 사리지 않는 파격 열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켰다. "우연한 자리에서 처음 봤는데, '포스'가 엄청났다. 이 배우와는 꼭 한번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전재홍 감독은, 무작정 전화를 걸어 캐스팅 제의를 했다고.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흥미롭고 '수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연기하기에 재미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녀는 "공감을 자아낼 수도,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즉 진정성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살인재능>을 통해 수위 높은 노출씬부터 바닥을 치는 감정 연기까지 프로다운 면모로 완벽 소화해낸 그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또 한번 깊은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