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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김태용 Tae-yong KIM
"상처에도 아물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상처를 숨기려고 하는 것 같다. 숨긴 상처는 곪아서 다른 분노로 표출되기 마련이고
결국은 관계도, 살아가는 것도 힘들게 만든다.
세상과 부모에 대한 분노를 동력으로 숨 가쁘게 살아온 20대도 어느덧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누군가를
원망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걸 비로소 깨달은 순간, 공허하고 서운했다. 이제 분노 대신 어떤 힘으로
살아갈까 고민하다 우선 내 유년시절에 대한 위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본 분들이 자기 상처에 솔직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여전히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지만 <거인>을 만들고 앞으로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 누구에게나 가슴 속 깊이 숨기고 사는 상처가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또한 누구에게나 좋은 관계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을 찾아 속사정을 털어놓고
상처를 내보일 수 있는, 그리하여 스스로 치유 받을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영화이기를 희망한다.
올해 스물여덟이지만, 인생의 절반을 이미 영화감독으로 살았다. 2010년, 스물세 살의 나이에 완성한
단편 <얼어붙은 땅>이 제 63회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되며 국내 최연소 칸 영화제 입성
감독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영광도 누렸다. 그 후 4년이 지난 2014년, 그에게는 나이테처럼 작품이 쌓였다.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복무태만>, 류승완 감독이 제작을 맡은 <인생은
새옹지마>, 김조광수 감독과 함께한 <원나잇 온리>, 2013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서울연애>, 그리고
<신촌좀비만화> 중 류승완 감독 연출작인 <유령>의 각본까지. 일년에 두 편씩 숨 가쁘게 만들어 온 영화들은
그에게 다수의 영화제 초청과 수상의 화려한 경력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올해, 열 번째 영화이자 첫 장편인
<거인>을 완성했고, 오는 11월 개봉을 앞둔 가운데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 평론가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중학교 시절 과외 활동으로 영화 연출을 시작한 그가 고등학교 시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람한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보고 감독으로 살아보겠다, 결심한 후 꼭 십 년만의 일이다.
불완전한 한 때를 쓰라리게 통과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로 마음을 흔드는 영화를 만든, 충무로가
기억해야 할 새로운 감독의 이름은 김태용이다.
[Filmography]
2014년 [거인] 감독
2014년 [서울연애-춘곤증] 공동연출
2014년 [인생은 새옹지마] 감독
2014년 [원나잇 온리-밤벌레] 공동연출
2012년 [도시의 밤] 연출
2011년 [복무태만] 연출
2010년 단편 [얼어붙은 땅] 연출
2009년 [똥파리] 제작부
2007년 [고갈] 조감독
2007년 단편 [솔롱고스] 연출
2006년 단편 [서울의 달] 연출
2005년 단편 [아이들은] 연출
[Award]
2010년 <얼어붙은 땅> 제63회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초청,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대상 수상
2011년 <복무태만> 제10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 수상
2012년 <밤벌레>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초청 외
2012년 <도시의 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초청 외
2013년 <인생은 새옹지마> 제16회 일본쇼트쇼츠국제단편영화제 초청 외
2013년 <서울연애> 제39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2014년 <거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민 평론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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