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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1. 권오중

Q. 처음 영화에 대한 얘기를 듣고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요?
A. 식사 중에 목사님에게서 들은 얘기가 있는데, 영국의 어느 선교 단체에 선교사님들이 순교함에 따라 남겨진 가방들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처음 들었을 때 아, 그 가방이 정말 보고 싶었어요. 순교하신 분들의 남겨진 가방들이 과연 어떤 모습이고 어떤 사연이 있을까가 굉장히 궁금했었습니다. 너무나 그 가방이 보고 싶었고, '어 이건 내가 해야 되겠구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은 안 할 것 같고 이건 내가 해야 되겠다'해서 갔는데, 아직 안 가본 영국에 간다는 게 나름 좋기도 했습니다. 마치 낯선 곳에 보물을 찾으러 가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어요.

Q. 여행 파트너로 이현우 씨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A. 이유는 크게 없어요. 사실 다른 후배한테 먼저 얘길 했었어요. 제가 십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전도한 후배였는데, 그 친구는 얼마 다니고 나서 다른 크리스천들의 모습을 보고 실망해서 교회를 안 다니게 됐죠. 그 친구한테 얘기했어요. 그 친구는 여러 고민을 한 끝에 "그 자리는 제가 가야할 자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런 와중에 이현우 선배님하고 집 앞에서 얘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그 분은 곧 아이도 태어나고, 지금 라디오방송도 하고 계시고 굉장히 바쁜 스케줄인 줄 알지만 얘길 꺼냈죠. 근데 뜻밖에도 굉장히 관심이 가지셨어요. 형수님이 굉장한 크리스천 집안이거든요. 형님은 제가 봤을 때는 크게 원하지 않았는데 가족들이 밀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같이 가게 된 거죠.

여행자 2. 이현우

Q. 어떤 계기로 본격적인 신앙 생활을 하게 되었나요?
A. 교회라는 공간에 대해서 어떤 곳인지는 늘 다녔기 때문에 알고 있었지만, 결혼 전후로 저한테 개인적으로 혼자 견뎌낼 수 없을 만큼 굉장히 큰 사건 사고들이 있었는데, 그 때 부인의 권유로 같이 교회를 다니게 되었어요. 그 때 마음에 큰 위안을 받았고, 제가 항상 피해자이고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는 원망에 가득 차 있었는데, 교회를 다니면서 '아, 나한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라는 그런 생각을 조금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믿음을 갖게 되면 이런 장점이 또 있구나'라는 그런 것들을 알게 되었죠.

Q. 처음 영화에 대해 들으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 나름대로 제가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어떤 저 혼자만의 기적들이 한두 개씩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었는데, 오중이가 영화 제의를 했을 때 '아, 이것도 일종의 또 하나의 기적이구나, 그래서 내가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경험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속성으로 믿음에 가까이 갈 수 있고 그러면 그 많은 다른 사람들이 거쳐야 되는 그런 단계를 뛰어넘게 되니까 나한테 약간 특혜가 주어지게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죠.

Q. 본인이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화자로 참여하게 되는 거에 대해 부담은 없으셨나요?
A. 일단 제가 엄청나게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선교를 주제로 한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는 것은 그 온 세상에 알리는 거죠.'나는 기독교인 중의 한 명이다'라고 하는 것....그러니까 믿음이 굉장히 얕은 입장에서는 사실 굉장히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 작은 믿음 자체도 없어질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인생에 있어서 큰 결심이 될 수도 있는데....저는 아무래도 노출된 삶을 살다 보니까 어떤 한 카테고리에 정해진다는 거 어떤 부류로 나뉘어진다는 건 사실 굉장히 위험 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처음에 오중이가 제의를 했을 때는 이상하게 '아, 내가 이거 꼭 참여를 해야 되겠구나 그래서 분명히 내가 뭔가 얻어올 것이 있을 것이다'라는 확신이 이상하게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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