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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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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야구모자' 역)
"가"라고 한 글자만 말하면 나는 갈 거야...갈까?
순영의 악몽 같은 하루 내내, 그녀를 유일하게 보살피는 단 한 사람.
길에서 흔히 마주쳤을 법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믿기지 않게도 그는 마치 신처럼 그녀 주변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 다. 위기의 순간마다 그녀를 도우려 하지만 적극적이진 않다. 그저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을 일 방적으로
순영에게 전해줄 뿐. 택시에서 만나기 훨씬 이전에, 그녀의 방을 찾아오기도 했던 남자. 야구모자는 왜, 또
어떻게 그녀를 선택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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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분위기와 나이를 잊게 하는 순수함이 느껴지는 배우 박해일. 다소 까칠해 보이면서도 짖궂어보이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 '야구모자'와 만나 영화역사상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무심한 듯 괴팍하고
섬세한 듯 공격적인,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는 그의 연기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 넘치는
연기로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출연작]
<활> (2011), <심장이 뛴다><이끼>(2010), <10억>(2009), <모던보이>(2008), <좋지
아니한가>, <극락도 살인사건>(2007), <괴물>(2006), <연애의 목적>(2005), <인어공주>(2004),
<살인의 추억> <국화꽃향기>(2003), <질투는 나의 힘>(2002),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외 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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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순영' 역)
아가야. 지금 완전히 인크레더블한 일이 일어났어
생전 처음보는 남자에게 라이터와 돈을 빌려주는 순진함. 길 위에서
만난 여자에게 코트며 가방, 신발까지 뺏겨도 크게 저항 한 번 못하는 연약함. 너무나 착해서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녀가 출산을 얼마 앞둔 채 홀로, 지구의 종말을 맞았다. 그녀의 최종 종착지는 태령휴게소. 전기가 끊기고
사람들도 사라졌는데, 여전히 휴게소만 가면 엄마와 통화할 수 있고 엄마가 데리러 올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환경은 그녀를 조금씩 강하게, 또 이기적으로 변화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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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알려지지 않은 얼굴에, 너무도 평범한 '순영'을 찾던 조성희 감독은 '필름메이커스'에 프로필을
올린 그녀를 보자마자 '순영' 으로 낙점했다. 하얀 얼굴에 겁이 많아 보이면서도 뭔가 고집스럽고 집요함이
느껴지는 순영은 그녀와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보인다. 살을 에는 겨울 바람에 신인으로서 소화하기
힘든 연기를 온 몸과 마음으로 이겨낸 그녀. 최근 조연으로 출연한 단편영화 <부서진 밤>이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타기도 했다.
[출연작]
<부서진 밤>(2010), <잠복기><이십일세기 십구세>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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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자전거남' 역)
아무도 안 봐요. 이 동네 지금 나 말고 아무도 없어. 응?
다친 몸을 자전거에 태워주고 목마른 타인에게 박카스를 선뜻 내미는,
길 위에선 누구보다 친절한 남자. 그러나 그의 자전거에 타는 순간, 순영도 택시기사도 길을 잃는다. 오래된
그의 자전거는 전기가 끊어진 마을에서 유일한 교통수단이 되고, 약초와 먹을 것, 아늑한 잠자리가 있는 자신의
집을 언제든 원하면 오갈 수 있는 그는, 지구종말의 순간 자연스레 권력자가 된다. 아버지 없이 홀로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탓일까. 그의 욕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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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극 무대의 경력을 바탕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유승목. 진심 어린 친절과 오랜 세월 참아온 욕망 사이를 오가며 불현듯 튀어나오는 '자전거남'의
공격적인 이중성은 다른 배우를 상상할 수 없게 한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그의 명품연기는 '야구모자'의
박해일 만큼이나 눈부시다.
[출연작]
<집 나온 남자들>(2010), <7급 공무원><그림자 살인(2009), <검은 집><행복>(2007),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괴물>(2006), <외출><웰컴 투 동막골>(2005), <마지막 늑대>(2004), <살인의
추억><1호선-단편>(2003) 등 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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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종('나루토 소년' 역)
아줌마. 내가 5학년이지만 6학년도 다 잡아
엄마를 잃어버린 소년. 동정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그의 생존본능은 종종 보는 이들을 긴장시킨다. 특별히 해를 주진 않지만, 철부지 같은 근거 없는 자기주장과,
자신을 얕잡 아보는 상대에 대한 공격성은, 순영이 가는 길에 때로 장애물이 된다. 스스로 지킬 수 없기에 타
인에게 의지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이기적으로 돌아서는 소년의 모습은 어쩌면 지구종말에서 우리가 맞닥뜨릴 가장
흔한 풍경일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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뜩 겁을 먹고도 여동생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침입자가 두드리는 현관문 앞에서 식칼을 들고 있던
꼬마 '철수'. <남매의 집>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아역배우 박세종이 조성희 감독의 첫 장편 <짐승의
끝>에서 생존본능으로 똘똘뭉친 '나루토 소년' 역을 맡았다. 침입자들의 목숨을 건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여동생을 보내줘야 했던 굴욕의 기억은 그 후 <남매의 집> '철수'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출연작]
<남매의 집>(2009)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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