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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에 목숨을 걸다 '근수' ㅣ 홍근택

"저는 그냥 심부름만 하는 사람입니다"

지독한 현실을 탈출해온 '근수'
어설픈 말투, 요즘 사람 같지 않은 더벅머리.
아무래도 이 곳에서 발붙이긴 틀린 것 같다.
먹고 살 길은 까마득하고, 미용 가위를 쥐는 것조차 버겁다.
자신을 호구 취급하며 붙어오는 지혁을 떨쳐낼 힘도, 돈도 없던 그때
우연히 손에 쥔 인생을 바꿀 기회가 왔다. 이제 다른 길은 없다.

탈출에 인생을 걸다 '지혁' ㅣ 차지현

"이건 인생역전 찬스야"

아등바등 밑바닥 인생을 탈출하고 싶은 양아치 '지혁'
험한 성깔에 험한 입, 도벽까지 구제불능 인간의 전형이다.
짜장면 배달 인생, 여기서 팔자 피기엔 틀려 먹었고,
오직 큰 거 한탕만을 기다리며 호주 이민을 꿈꾼다.
어리숙한 근수에게 뜯어먹을 것 없나 머리를 굴리던 중
근수의 손에 들어온 저 것. '인생역전 찬스'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