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가지마라 Don′t Go Too Far
 


2018, 블랙 코미디, 75분
15세 관람가

제 작 : 파노라마이엔티
제 작 : 미상 l 프로듀서 : 미상
감 독 : 박현용
촬 영 : 미상 l 조 명 : 미상
미 술 : 미상 l 편 집 : 미상
배 급 : 영화사 오원 ...more

2021년 3월 4일(목) 개봉
홈페이지 미정

 

출 연
정헌구 :: 손진환
김영은 :: 박명신
정헌철 :: 손병호
박현진 :: 이경성
정헌규 :: 최재섭
정은혜 :: 이선희
조현근 :: 강태영


About MovieProduction note


20억 유산 상속을 앞둔 K-가족의 민낯 티키타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정씨 가문 형제들의 하이퍼리얼리즘
2021년 첫번째 스크린 막장극이 온다!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모인 가족들은 공증인으로부터 유산 상속금액을 전해 듣는다. 각자의 배분액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될 무렵,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20억을 준비하라는 유괴범의 협박전화가 걸려온다. 이렇게 시작되는 K-가족 막장극 <멀리가지마라>는 점잖았던 한 가족이 돈 앞에서 드러내는 본성을 적나라면서도 코믹한 터치로 담아내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공식 초청,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멀리가지마라>의 첫 번째 매력은 예측할 수 없는 빠른 전개와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스토리에 있다. 위독한 아버지, 유산 배분에 대한 불만, 그리고 아이가 유괴되었다는 비극적인 상황은 자칫 무거운 분위기를 예상하게 하지만, 돈 앞에서 리얼하게 드러나는 가족들의 진심이 황당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유괴된 아이의 정체가 공개되는 순간의 첫 번째 반전은 <멀리가지마라>의 1장이 끝날 때까지 관객들의 시간을 '순삭' 시키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 매력은 하이퍼 리얼리즘에 가까운 가족들의 지독한 독설 대결을 보는 맛에 있다. 명절에만 보는 조카를 위해 많게는 9억에서 3억에 이르는 자신의 상속액을 내놓아야 하는 기로에 선 형제들은 "가족은 살리고 봐야 할 것 아니냐"라는 아이부모의 간곡한 부탁에도 각자의 처지로 인해 선뜻 자신의 유산을 포기하지 못한다. 급기야 가족이기에 가능한 온갖 폭로, 그간 쌓여 있던 섭섭함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며 말다툼이 시작되고 급기야 몸싸움으로 번지는데, 이 과정에서 점잖아 보였던 가족의 민낯이 드러내며 묘한 풍자극의 묘미까지 더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
손병호, 손진환, 박명신, 최재섭 등 관록의 연기가 관객들을 압도한다!
 

한 가족의 비극적인 상황을 묘하게 풍자하며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일 K-가족 막장극 <멀리가지마라>가 이처럼 탄탄한 완성도를 갖출 수 있었던 데에는 관록의 연기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 베테랑 연기자들의 공이 컸다.

먼저 최근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허쉬]에서 활약하며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악역 연기로 연기 내공을 방출하고 있는 손병호가 <멀리가지마라>에서 둘째 '정헌철'로 분한다. 유산의 절반을 차지한 형에게 반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이번 영화의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한 정헌철을 연기한 손병호는 그간 보지 못한 압도적 에너지로 스크린을 장악할 예정이다. 유괴범의 전화를 받고 멘붕에 빠지는 첫째 '정헌구' 역은 연극, 영화, 드라마 매 작품마다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명품배우 손진환이 맡아 작품에 무게감을 더했다.

위독한 아버지를 앞에 두고 조카가 납치를 당한 최악의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상속금액을 챙기기만 바쁜 가족들에게 강력한 돌직구를 날리는 정씨 가문의 트러블메이커 셋째 '정헌규' 역은 최재섭이 맡아 거칠고 욱하는 성질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연기했다. 또한 명절에만 만나는 조카를 위해 아직 받지도 못한 유산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오빠들에게 쌓여 있던 울분을 시원하게 터트리는 넷째 '정은혜' 역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옹벤져스'의 막내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이선희가 맡아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첫째 며느리 '김영은' 역에 <부산행>으로 대중에게도 익숙한 배우 박명신, 둘째 며느리 '박현진' 역에 이경성, 막내 사위 '조현근' 역에 강태영, 그리고 '경찰대장' 역에 이도엽 등 낯익은 베테랑 연기자들의 빈틈없는 열연은 <멀리가지마라>의 탄탄한 완성도에 힘을 실어주었다.


장르의 새 지평선을 과감하게 연 <멀리가지마라>
한정된 공간, 미니멀한 블랙 컬러가 주는 세련된 미장센에서 느껴지는 쫄깃한 긴장감
 

집들이를 배경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인물들 간의 심리 게임을 다룬 <완벽한 타인>, 좁은 스튜디오 안, 한강 폭탄테러를 독점 생중계한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주목받은 <더 테러 라이브>, 그리고 검은 세트장 위 분필로 그려진 작은 마을 '도그빌'을 배경으로 상상 그 이상의 스토리를 펼친 명작 <도그빌>은 모두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예측불가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멀리가지마라> 또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스토리로 흥미를 돋우는 바, 이들 작품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또 한편의 명작 탄생을 예고한다.

20억 유산 상속의 날, 4형제가 모여 언쟁을 벌이는 장소는 바로 '집'이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거실이라는 평범한 공간이 주는 지루함을 탈피하고, 다양한 동선과 구도를 시도하기 위해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실제 연극 무대를 그대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무대 위에 올라 있는 미술과 소품을 최소화하여 화면을 지배하는 것은 오로지 블랙 컬러만이 되게 한 것. 그리하여 미니멀한 블랙 컬러 위 남은 공간을 모두 차지한 배우는 공간이자, 미술이자, 소품이 되었고, 보는 이들의 시선은 오로지 배우와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집중되어 더욱 크고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 하나 <멀리가지마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독특한 구성이다. 영화는 1장, 2장, 3장, 4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는 막과 장으로 나누어진 연극과 구성이 같다. 연극 무대를 활용해서 촬영한 작품인 만큼, 연극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장을 나누었다는 박현용 감독의 말처럼 연극이 가진 장점을 차용한 <멀리가지마라>는 마치 한 편의 완벽한 연극을 스크린에서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다.

이처럼 한정된 공간을 세련된 미장센, 독특한 연극적 구성을 통해 긴장감 있게 완성한 <멀리가지마라>는 장르의 새 지평선을 과감하게 열며 관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