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컴 투 동막골
 


2005, 전쟁 휴먼드라마, 133분
12세 관람가

제 작 : ㈜필름있수다
제 작 : 장진 l 프로듀서 : 이은하
원 작 : 장진 l 감 독 : 박광현
각 본 : 장진, 박광현 l 각 색 : 김중
촬 영 : 최상호 l 조 명 : 이만규
미 술 : 김중 l 편 집 : 최민영
음 악 : 히사이시 조
투자/배급 : 쇼박스 ...more

2005년 8월 4일(목) 개봉
홈페이지 dongmakgol2005.co.kr

 

출 연
리수화 역 : 정재영
표현철 역 : 신하균
이연 역 : 강혜정
장영희 역 : 임하룡
스미스 : 스티브 태슐러
문상상 역 : 서재경
서택기 역 : 류덕환


About MovieProduction NoteSpecial Contents감독의 변


감독의 변
 

간혹 길을 가다 보면 똑같은 리본을 앙팡지게 묶은 쌍둥이 꼬마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냥 봐도 딱... 알 텐데 확실히 알아보도록 노력을 기울인 부모의 정성도 귀엽다. 그런데 이상한 건 아직까지 할아버지나 할머니 쌍둥이를 본적이 없단 거다. 밖으로 나다니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 성격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쌍둥이의 수가 꼬마 쌍둥이의 수보다 확연히 적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추측해 보건데 각기 다른 경험과 외적인 영향으로 서서히 달라졌을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의 눈에 그들은 쌍둥이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남과 북이 꼭 그렇다. 예전엔 분명히 하나였지만 지금은 닮은 점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냥 좀 딱딱하게 말하자면 다른 언어와 가치관을 가진 현행법으론 우리의 적이다. 원래는 하나였다. 너무 똑같아서 구별할 수 없었던 꼬마 쌍둥이처럼 하나였다.

우리 영화 속 동막골엔 쌍둥이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신다. 영화 밖에선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그런 분을 우리는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서 접하게 될 것이다. 새벽이슬을 머리에 얹고 수줍게 고개 내민 자그마한 한 쌍의 버섯을 보듯, 우리는 그분들의 노래를 들으며 아직까지 변하지 않은 쌍둥이의 귀여움과 신비로움을 보게 될 것이다.

세상 곳곳에선 인간의 이기심이 가져다 준 다툼으로 소름 돋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생산된다. 이런 시점에 자칫 생뚱 맞고 철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는 이야기를 들고 운동화 끈 하나 묶기도 힘들 것 같은 수줍은 목소리로 그만 싸우자고 말하려 한다. 예전엔 하나였다고 말하려 한다. 무모한 도전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한번 얘기해 보려 한다. 변해도 너무 변해 버려 이제는 누구도 쌍둥이라고 짐작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난 이 영화로 아주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가식적인 언어와 외형으로 사람들을 자극하는 걸 즐기고 싶지 않다. 자연이 주는 감동과 선한 인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생생한 기운으로 나 역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영혼의 미세한 파장까지도 표현할 줄 아는 좋은 배우들과 아직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스탭들이 함께 한다. 여기에 하찮은 나의 능력을 버무려 진심이 담긴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길 기도한다. <웰컴 투 동막골>은 세상살이에 지친 모든 이에게 햇살 같은 따뜻한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음악감독 / 히사이시 조
 

<센과 치히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세계 영화 음악계의 거장, 맑고 아름다운 '동막골'의 주민이 되다!!

히사이시 조는 <모노노케 히메>의 미야자키 하야오와 오랜 동료이자 기타노 다케시 영화에서 음악 작업을 한 세계적인 영화 음악의 대가이다.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솜씨뿐 아니라 뛰어난 작품을 선택하는 눈, 영화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천재적인 감각으로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총 5회나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영화음악계의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확인시켰다. 가장 최근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메인 테마인 왈츠곡으로 국내 OST 시장과 휴대폰 벨소리 업계를 휩쓰는 등 예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빛을 발하는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웰컴 투 동막골>과 히사이시 조 감독의 만남은 운명이라 해야 할 것이다. 구상단계에서부터 히사이시 조 감독만을 그려 오던 박광현 감독은 일본어로 공들여 작업한 시나리오를 보냈고 일주일 만에 히사이시 감독의 미팅 요청이 왔다. 그 후 2시간 가량의 가편집본을 본 히사이시 감독은 '70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음악작업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못지않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떨리는 감동을 전해왔다. 그리고 최종 편집본 외에는 어떤 영상도 미리 보지 않는 자신의 원칙을 깨고 지난 3월 말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하여 2차 편집본을 챙겨 보고 박광현 감독과 구체적인 느낌을 공유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전쟁과 불신 등에 반대되는 가슴 뭉클한 감동과 아름다운 이야기 위로 흐르는 선율로 전세계 관객의 마음을 장악한 히사이시 조 감독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국의 아픈 기억인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토록 거대한 감동 스토리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흔들렸다'고 말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메일 서신을 통해 한국의 제작 상황을 체크하는 히사이시 조 감독은 '나도 이제 동막골 주민'이라며 <웰컴 투 동막골>에 보내는 한없는 애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Filmography]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1984), <천공의 섬 라퓨타>(1986), <이웃집 토토로>(1988), <붉은 돼지>(1992), <모노노케 히메>(1997), <기쿠지로의 여름>(1999),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