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가니
 


2011, 드라마, 125분, 청소년 관람불가

제 작 : 삼거리픽쳐스, 판타지오
제 작 : 엄용훈 l 프로듀서 : 미상
감 독 : 황동혁 l 원 작 : 공지영
촬 영 : 김지용 l 조 명 : 박주현
미 술 : 채경선 l 편 집 : 함성원
음 악 : 모그 l 동시녹음 : 박현수
배 급 : CJ E&M 영화부문 ...more

2011년 9월 22일(목) 개봉
www.dogani2011.co.kr

 

출 연
강인호 :: 공 유
서유진 :: 정유미
연두 : 김현수
유리 : 정인서
민수 : 백승환


= 영화리뷰 =


불편하고도 충격적인 진실

 

공지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도가니>는 2000년부터 5년간 광주의 한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룬다. 당시 피해학생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가해자들은 자신이 가진 권력을 교묘히 이용, 집행유예와 징역 10개월 등 터무니없이 가벼운 형량이 내려졌다. 게다가 성폭력 가해자와 책임자는 현재까지도 학교로 정식 출근하고 있다.

영화는 아내와 사별하고 아픈 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모교 교수의 추천으로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학교인 ‘자애학원’의 미술교사로 부임한 ‘강인호’(공유)가 아이들이 학교장과 행정실장, 생활지도교사에게 엄청난 폭력과 학대에 시달려온 것을 알게 되고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연민, 학교에 대한 분노, 딸을 보살펴야 하는 현실에서 고뇌하다 결국 아이들을 외면하면 딸에게도 당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인권운동센터 간사 ‘서유진’(정유미)과 함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그렸다.

원작과 달리 주인공 강인호의 내면의 갈등보다는 아이들에게 끔찍한 폭력을 자행한 교장 일당의 만행과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판결이 나게 된 재판 과정에 집중한다. 그런 탓에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이나 울림은 덜하지만, 저항 능력이 없는 어린 아이인데다가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폭행과 상습적인 폭행을 일삼던 이들이 가벼운 처벌만 받고 태연히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만으로도 분노케 한다. 희망을 끊을 놓지 않고 어렵게 세상에 사건의 진실을 말하지만 또다시 탐욕스런 어른들의 거짓과 외면으로 고통과 상처받는 아이들의 슬픈 눈망울은 우르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하거나 강요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다시금 그들이 겪은 처참한 고통과 아픔을 돌아보게끔 한다. 이전과 달리 진지한 모습으로 변신한 공유의 연기가 인상적이며, 특히 아역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칭찬할 만하다. 결국 패배로 끝나지만, “우리가 싸우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유진의 마지막 대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2011.09.0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