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사진 보기...more

한국영화아카데미가 '변화와 도전'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장편제작연구과정'.
그간 단편영화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을 배출해 온 과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졸업생들의 우수 장편 프로젝트를 선발, 제작함으로써 한국영화와 애니메이션 발전에 새로운 물결이 되고자 기획되었다.

1기 작품 <장례식의 멤버>, <그녀들의 방>, <어떤 개인 날> <제불찰씨이야기>와 2기 작품 <나는 곤경에 처했다>, <너와 나의 21세기>, <여자 없는 세상>, <로망은 없다>에 이어3기 작품 <짐승의 끝> <간증> <심도> <집>이 오는 3월 17일 대학로 CGV에서, 23일엔 부산 서면 CGV에서 개봉한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고 3월 3일 CJ필라멘트 픽쳐스를 통해 먼저 개봉 하는 영화 <파수꾼>을 시작으로 이번 3기 작품의 성과는 눈부시다. <짐승의 끝>은 이창동, 홍상 수 등 유명한 감독의 데뷔작이 진출했던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에 진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었고,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와 런던영화제, 두바이영화제, 올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까 지 세계영화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우리 시대의 지난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사회성 짙은 문제작 <간증>은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버터플라이 섹션 부문에, 애니메이션 <집>은 부산국제 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산학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한일합작 장편영화로 기억될 영화 <심도>는 이창동 감독의 <시>와 함께 작년 도쿄필름엑스영화제 특별상영 부문에 초청되었다.

88만원 세대의 심장을 관통하던 2기 작품과 달리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번 3기 작품은 지구종말과 어지러운 우리 사회를 향해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댄다. <짐승의 끝>은 지구종말을 맞닥뜨린 우리의 인간성의 끝을, <간증>은 우리 시대의 '구원'과 '용서'를, <집>은 재개발로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을, <심도>는 현대인의 타인과의 경계를, <파수꾼>은 우리 사회에 내재된 숨은 폭력을 묻는다.

<짐승의 끝> 박해일, <심도> 김민준, <집> 김꽃비, <간증> 이화시 등 이번 3기 작품의 화려한 캐스팅은 상업영화에서 좀처럼 시도되지 않은 새롭고 패기넘치는 기획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에 힘입은 바 크다. 강렬한 매력으로 빛나는 이들의 데뷔작은 오는 3월 17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며 추억을 부르는 타임머신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누군가의 숨기고 싶은 한 때, 혹은 과거를 밝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사진작가 '배환'과 콜보이 청년 '류'와의 만남은 이렇듯 사진이 갖는 묘한 긴장감 속에서 시작된다.

진창같은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막상 다른 삶의 출구를 바라보지 않던 '류'는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준 '배환'에게 호기심과 동경을 느낀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환경은 '류'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현대인의 낯선 타인과의 경계를, 스릴러적 긴장감을 곳곳에 심어둔 채 파워풀하면서도 차분하게 풀어간 이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시>와 함께 작년 도쿄필름엑스영화제 특별상영 부문에 초청되 었다.

세계 최초로 산학협력을 통한 해외공동제작 프로젝트로 기억될 이 영화는, 기획은 한국에서, 제작과 연출은 일본에서 진행되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프로듀싱 전공 25기 졸업생인 프로듀서 '심윤보'에 의해 기획된 이 영화는 트리트먼트까지 한국에서 진행된 후, 동경국립예술대학원 시나리오 전공자의 손길을 거쳐 촬영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연출은 일본측의 추천으로 동경국립예 술대학원의 연출과 졸업생인'하마구치 류스케'가, 촬영은 <남매의 집>을 촬영한 아카데미 25기 출신 '양근영'이 맡았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첫 장편 이라는 작품으로 일본 신예감독 5인에 뽑힌 바 있는, 일본영화계가 관심 있게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신인감독. 배우 김민준은 자기를 원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만난 후 그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 동안 옴니버스 형태로 단편과 중편의 공동제작을 해오며 내실을 다져온 두 학교의 만남이 이룬 최초의 결실. 의미 있는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의 시작은2009년 여름 일본 하꼬네로 거슬러 올라간다. 3박 4일간 열린 한국영화아카데미와 동경국립예술대 영상대학원의 프로듀싱 전공 공동워크숍에서 한국측 2작품, 일본측 2작품이 경쟁피칭에 올랐다. 프로듀서 심윤보의 <심도> 프로젝트가 최종 결정되었는데 워크숍의 결과물을 공동제작으로 이어가자는 제안이 나왔고 이미 단편과 중편을 통해 몇 번의 공동제작경험을 함께 쌓아온 두 학교는 빠르게 일을 성사시켰다. 제작비는 각 학교에서 50%씩 책임 지기로 한 후 심윤보 프로듀서와 함께 할 공동 프로듀서인 '다카시 하라'를 가장 먼저 정했다.

동경국립예술대 영상대학원은 배우이자 감독인 기타노 다케시가 일본판 한국영화아카데미 같은 영화학교를 만들고자 설립되었다. 연출, 촬영, 프로듀싱, 시나리오, 편집 등 총 7개의 전공이 있으며 연출과는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이, 프로듀싱은 <루나 파파> 프로듀서로 해외공동제작 경험이 많은 '호리코시 겐지'가 전공교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