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죽거리 잔혹사
 


2004, 로맨스/액션, 115분
15세 관람가


제 작 : ㈜싸이더스
제 작 : 차승재 l 프로듀서 : 최선중
각본/감독 : 유 하
촬 영 : 최현기 l 조 명 : 양우상
미 술 : 김기철, 김효정(PDM)
무 술 : 신재명 l 편 집 : 박곡지
음 악 : 김준석 l 동시녹음 : 김경태
투자/배급 : CJ엔터테인먼트 ...more


 

출 연
현수 역 : 권상우
우식 역 : 이정진
은주 역 : 한가인
햄버거 : 박효준 l 찍새 : 김인권
종훈 : 이종혁 l 성춘 : 서동원
괴뢰군 : 김병춘 l 치타 : 백봉기


About the movieProduction note ∥ Director Said ∥ 감독/배우 Q&A


과거를 복원하는 것은 퇴행적 자아 향수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반성이다
 

학교는 우리가 걸어야할 正道의 담론들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복제해내는 공간이다.
충성심, 의리, 예의, 적자생존의 지혜, 근면, 지식, 건전한 경쟁심, 이런 모든 정도의 삶들을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다.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 정도의 법칙을 따라 삶의 현장에서 생존 게임을 벌여나간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슷해지고 상투화되고 또 타락해간다. 우리는 학교가 만들어 낸 정도의 법칙을 배우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터득하고 그 정도의 법칙들에 의해 역으로 억압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가 만들어낸 정도의 담론들은 진정한 인간 해방을 위한 道라기보다는 체제에의 순응을 효과적으로 보장받기 위한 術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학교가 주입시키는 이러한 정도의 담론들은 어느 정도 부정적 의미의<남성주의>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충성심이나 의리, 건전한 경쟁심 따위의 말 속에 도사린 것은 바로 <수컷의 욕망>이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남성주의, 즉 수컷 되기의 욕망이 과도하게 넘쳐 나는 곳이다. 그리고 그 수컷되기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과도한 텐션의 희생자는 남성이다.

이 작품은 남자의 成長痛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성장의 고통은 학교가 만들어낸 정도의 담론들과 무관하지 않다. 이 작품의 주인공 현수는 이소룡이란 존재를 청춘의 아이콘으로 택한, 소위 이소룡 키드이다. 이소룡이 창안해 낸 절권도<截券道>는 주류 무도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邪道의 무술이었다. 오직 싸움의 승리를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때문이다. 결국 주인공은 그들이 말하는 사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한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내재된 여성성의 온갖 감각과 사고들을 은닉하기 위해, 정도의 법칙이 만들어낸 생존 게임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사도를 쓴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이러니가 있다. 오직 대학 진학을 전제로 기능하는 그무수한 정도의 법칙들 역시, <수컷의 욕망> 바깥에서는 한갓 사도, 말하자면 <절권도의 길>일 뿐이다. 그는 정도로 불리우는 수컷됨의 욕망, 그 뒤통수를 후려쳤을 뿐이다.

바로 그 지점에 주인공이 행한 사도의 꽃봉오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