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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이 단연 주목 받고 있는 것은 바로 대한민국 최고의 '히트메이커' 주연배우 하정우, 박희순, 장혁의 만남이다. 연기력과 흥행성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원톱 주연배우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는 세 배우가 한 편의 영화에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배우들 모두 <의뢰인>을 통해 전작들과 다른 연기변신을 예고하고 있어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정우는 불리한 상황을 뒤집겠다는 신념으로 의뢰인의 무죄를 증명하는 변호사 역으로 등장한다. 그간 <추격자>의 연쇄살인범, <황해>의 살인청부업자 등 선 굵고 거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가 <의뢰인>에서는 자유분방하면서 위트 넘치고 댄디하면서 지적인 모습까지 겸비한 다양한 색깔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켜 또 다른 강렬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희순은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으로 용의자의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로 분했다. <세븐 데이즈>의 넉살 좋은 비리 형사, <맨발의 꿈>의 사기꾼 소리 듣는 전직 축구선수, <작전>의 조직폭력배 등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걷어내고 냉철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성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변신해 변호사 역의 하정우와 불꽃 튀는 공방전을 예고한다.

또한 장혁은 시청률과 인기를 모두 잡은 드라마 <추노>와 <마이더스>에 이어 스크린 흥행까지 노린다.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일한 용의자로의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두 배우들과 완벽한 삼각구도를 이뤄 팽팽한 긴장감을 전한다. 선과 악의 양면성을 모두 갖추고 모호함으로 일관하는 캐릭터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또 다른 틀을 만들어 나간다.

특히 <의뢰인>은 세 배우가 첫 번째로 조우한 작품이다. 연기경력 10년 이상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세 배우이지만 이전 어떠한 작품에서도 호흡을 맞춰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세 배우가 모두 한 목소리로 "현장에서 처음 만났지만 호흡도 잘 맞았을 뿐 아니라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는 소감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과 무한한 신뢰를 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환상적 연기 호흡은 폭발적 시너지로 이어져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의뢰인>은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최초 본격 법정스릴러'를 표방하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장르 탄생을 예고한다. 최근 소재의 다양성과 발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과 시도를 지속해온 한국영화의 경향에 맞춰 <의뢰인> 역시 기존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과 형식, 내러티브를 갖춘 '법정스릴러'로 관객에게 신선한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의뢰인>이 표방하고 나선 '법정스릴러'는 할리우드 영화나 일명 '미드'라 불리는 미국 드라마에서는 인기를 모으는 장르이지만 국내 작품들 중에서는 대표작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해외에서는 실제로 일반 시민들이 재판과정에 참여해 그 배경이 보다 친숙한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법'과 관련된 것은 어렵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체감의 정도가 약해 흥미롭게 다가서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2008년부터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됨에 따라 재판이라는 것이 좀 더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에 <의뢰인>은 이러한 배심원 제도를 본격적으로 영화적인 소재로 가져왔다. 배심원 제도는 '법률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이 배심원으로 재판 또는 기소에 참여하여 사실문제에 관한 평결을 하는 제도'로 정의된다. 즉, 용의자에 대한 유?무죄 판결이 판사 단독이 아닌 배심원들의 의사가 수렴되어 공동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을 바탕으로 영화는 용의자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입장에서 반론을 거듭하는 검사와 변호사의 치열한 공방을 지켜보는 관객들이 마치 배심원의 일원으로 참여한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탄탄한 논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끝까지 판결을 궁금하게 만드는 지적 쾌감에 최상호, 조영욱, 김선민, 김준 등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스탭진이 완성한 시청적인 즐거움을 보장하는 웰메이드 법정스릴러 영화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2011년 한국영화계는 <조선명탐정><써니><고지전><황해> 등 장르적 성취와 대중적 흥행이란 양면의 성과를 만들어낸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고, 이들은 모두 신인급 감독들의 작품들이다. 그만큼 신인감독들의 활약이 극장가 흥행돌풍을 주도했고 이 같은 활약은 오랜 준비기간을 통해 탄탄하게 다져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신선한 연출력과 관객들이 소구하는 지점을 파악한 기획력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의뢰인>의 '손영성' 감독이 2011년 하반기 신인감독 돌풍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예 손영성 감독은 2009년 선보인 <약탈자들>로 섬세한 연출력과 뛰어난 스토리텔러로서 인정받았다. <약탈자>들은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받았고 '인디포럼 2009'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그는 <의뢰인>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과 형식, 내러티브를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을 통해 선보이며 기존 한국영화에서 만날 수 없었던 법정스릴러 장르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일 것이다.

<의뢰인>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매 작품마다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막강 연기파 조연들이 합세했다는 것이다. <국가대표>에서는 하정우와 <추노>에서는 장혁과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대박 신화를 만들어낸 '성동일'을 비롯해 <써니>의 '정원중', <방자전>의 '김성령', <의형제>의 '박혁권'이 그 주인공들. 이들은 <의뢰인>에서 각각 변호사와 검사 편에서 재판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첨예한 대결을 펼쳐 드라마적 완성도를 높여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여배우 기근의 영화계, <혜화, 동>으로 혜성 같이 등장해 연기력을 극찬 받은 실력파 신인 '유다인' 또한 <의뢰인>에서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쥔 캐릭터로 등장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손영성 감독은 "<의뢰인>은 법정스릴러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살려 스릴러의 장점인 긴장감과 속도감을 계속해서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변호사와 검사, 용의자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중점을 두었다"라며 스토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독의 말처럼 <의뢰인>이 전하는 또 하나의 묘미는 논리 대 논리로 맞서는 검사와 변호사의 치밀한 반론과 재판이 진행될수록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꽉 짜인 스토리라 할 수 있다. 재판이 전개될수록 치열하게 부딪치는 반론의 연속과 회심의 일격을 위해 양측이 준비하는 히든카드, 그리고 여기에 관객마저 속이는 최후의 결말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완벽하게 계산된 구조가 영화적인 흥미를 더한다.

여기에 법정이라는 공간이 이야기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의뢰인>의 재판이 벌어지는 대형 법정 세트는 현실 속 법정이라는 장소가 주는 특유의 중압감을 탈피해 인물들의 감정 대비가 극명한 영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한정된 공간이라는 제한을 오히려 관객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이점으로 유도하고 용의자, 변호사, 검사의 삼각구도를 중심으로, 사건의 반전을 반전시키는 새로운 증인들을 거듭 등장시켜 관객의 참여를 촉구한다. 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서 배심원으로부터 유죄 또는 무죄를 받아내기 위해 검사와 변호사가 펼치는 최후 반론은 최대치의 흡인력을 발휘해 관객을 몰입시키고, 이어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에 관객이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최고조로 끌어 올려 역전 재판의 묘미를 전한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렬의 사건들이 정리되는듯하다가 이어지는 뜻밖의 결말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남겨두고 또 한 번 통쾌한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결정적 이유이다.

<의뢰인>이 관객을 배심원으로 초대하는 것은 결국,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검사와 변호사와의 대결이 아니라 관객과의 대결을 원하는 도전장과 같은 것이다. 영화의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관객들은 판단을 유보해야 할 것이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재판 과정에서 관객들이 내린 판단이 과연 올바른 판단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중요한 것은 유죄와 무죄의 결과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된 완벽한 함정 속에 관객들이 빠져들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 모든 진실이 이제 곧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