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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가 공감하며 통쾌함을 나눌 수 있는 추적극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 실화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영화다.

작품을 기획한 제작사 페이지원필름(주) 정재연 대표는 "동네 세탁소를 운영하던 평범한 중년의 여성이 경찰도 잡기 힘들다는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았다는 실화를 접했을 때, 그 공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억울함과 분노에 공감이 갔다. 영화화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먼저 모티프가 된 사건의 당사자를 만났고, 당시 그 분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도 만났다. 또한 경찰학자이자 범죄분석가 표창원 교수부터 사건이 알려지도록 도움을 준 기자,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의 관계자 등에게 관련 이야기를 듣고 자료들을 받을 수 있었다"며 철저한 사전 조사 과정을 돌이켰다. 제작진은 이 외에도 보이스피싱에 관련된 방대한 서적과 자료들, 지능범죄수사팀 담당 형사들과의 인터뷰 등을 참고하며 작품에 디테일을 더해갔다.

영화를 연출한 박영주 감독과 제작진은 실제 보이스피싱의 피해자들이 남몰래 겪고 있는 심리적 고통에도 주목했다. 이에 영화 속 '덕희'의 모습이 실제 피해자들에게도 위로를 안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이야기의 곳곳에 녹아 들었다. 박영주 감독은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내가 바보 같아서 사기를 당했나?'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며 "그래서 '덕희'만큼은 대단한 영웅이 아니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민 영웅의 모습으로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시민덕희>의 스토리는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속 시원한 쾌감까지 안길 전망이다.

<시민덕희>의 프로덕션 팀은 극 중 보이스피싱 조직이 본거지로 삼고 있는 도시 칭다오를 실감 나게 그리기 위해 직접 세트를 제작했다. "총책의 본거지 칭다오는 영화의 50% 이상의 분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공간이었다"고 전한 손민정 미술 감독을 포함한 <시민덕희> 제작진은 촬영 전 철저한 사전 답사 및 취재를 통해 실제 칭다오의 광경 못지않은 생생한 질감의 세트를 완성시켰다.

먼저 '재민'의 제보 장소 중 하나인 '춘화루'는 위험을 무릅쓰고 칭다오로 건너간 '덕벤져스' 멤버들이 반드시 찾아 내야만 하는 핵심적인 곳이었다. '재민'이 제보한 건물의 층수, 건물 안의 소품 등 제한된 단서만으로 '춘화루'를 찾아 내는 것이 영화 속 '덕벤져스'의 첫 번째 임무다. '춘화루'를 향한 이들의 여정을 생생하게 그리기 위해서는 인물들의 시선으로 보여질 칭다오 거리의 이국적이고 낯선 이미지들이 가장 중요했다.

<시민덕희>의 미술팀은 사진, 동영상, 구글 로드맵 등을 통해 영화 속 공간 '춘화루'를 구현해 낼 자료들을 수집했고, 수백 장의 데이터 파일을 모아 칭다오의 거리 시뮬레이션을 완성해냈다. 여기에 세트, 소품팀까지 합세해 인물들의 동선에 맞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두고 실측을 통해 디자인을 대입해 보는 과정을 거쳤다. 상점들과 사인물, 벽보, 매대, 차양 등 최대한 칭다오 현지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건물 드레싱에도 힘을 기울였다. 중국 현지의 분위기를 구현하기 위한 차량, 오토바이, 스쿠터, 상인, 행인 등 로케이션의 디테일은 각 부서들이 기울인 각고의 노력으로 완성됐다.

촬영팀과 조명팀 또한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덕션의 주축을 담당했다. "'덕희'의 공간과 보이스피싱의 본거지 칭다오를 상반되는 톤으로 담아야 했다"고 전한 이형빈 촬영 감독은 각 공간을 서로 다른 톤의 렌즈로 촬영했다. '덕희'의 공간은 좀 더 일상적으로 보이도록, 칭다오의 공간은 조금 더 장르적으로 보이도록 설계해 두 장면들을 충돌시킴으로써 대조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빛을 통해 칭다오 거리, 조직의 내부와 외부 등 각 공간의 특징을 담아낸 이길규 조명 감독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칭다오의 도심뿐만 아니라 중화권 국가의 밤거리 이미지를 많이 수집했다"고 전했다.

배우들 역시 제작진이 공을 들여 완성한 세트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칭다오 세트' 현장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소화한 '재민' 역 배우 공명은 "현지의 느낌을 살려 꾸며진 세트를 보며 감탄했다. 배우로서 연기에 몰입하기 좋았던 현장이었다"고 알렸다. '덕희' 역 라미란과 '봉림' 역 염혜란 역시 입을 모아 "마치 실제로 중국에 도착한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세트의 완성도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처럼 프로덕션 팀의 탄탄한 설계로 완성된 <시민덕희>의 '칭다오 세트'와 이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은 상상 속의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스크린에 복원해 낸 듯한 현장감을 전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