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02, 드라마/멜로, 90분, 15세

제 작 : 심재명 (㈜ 명필름)
감 독 : 이미연 l 각 본 : 이재찬
촬 영 : 박기웅 l 조 명 : 임재영
미 술 : 이형주, 조근현
편 집 : 김상범 l 조감독 : 심상운
사운드 : 김석원 l 동시녹음 : 오세진
배 급 : CJ Entertainment ...more

2002년 3월 8일(금) 개봉
홈페이지 bus.myungfilm.com

 

출 연
재섭 역 : 김태우
소희 역 : 김민정
중년남자 : 이대연
창녀 : 최반야
혜경 : 김예령


= 시놉시스 =

- 열일곱 소녀와 서른둘의 남자가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다... <버스, 정류장>


열일곱살 소녀와 서른둘의 남자,
서로의 상처를 알아본 두 남녀가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다.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서른두살의 남자, 재섭은 보습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친다. 사람들과의 만남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지난 시간들과 단절하려 하고 현재의 시간과 화해를 시도하지도 못하다.
여전히 게으르게나마 소설 습작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몸에 밴 습성, 관성의 법칙 같은 거다. 그렇게 지향없이 하루하루가 반복된다.

대학동기면서 사랑했던 혜경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술 마시고 찾아간 창녀에게 혜경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녀의 충고대로 동기모임에 나간다.
그러나 자신과 달리 지난 시간들 속에서 잘 빠져나와 사회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기들을 보고, 그러지 못한 스스로에게 화를 낸다.

소희라는 여학생이 학원에 새로 등록을 한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녀에게서는 어딘가 아픈 구석이 엿보인다. 재섭은 점점 당찬 소희에게 호감을 느껴간다.

학원을 쉬는 날,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소희를 만나고 소희와 어떤 중년 남자와의 심각한 분위기를 목격한다.


"사실 사는 이유는 아무래도 없는 것 같아요"
 

열일곱살 소녀, 여고 1년생인 소희는 세상이 우습다. 사람들이 우습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에서 따뜻함을 발견하지 못하고 냉소를 던질 뿐이다. 공부도 잘하고 집안이 특별히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방황을 한다.

지난 학원에서 자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게 싫은 소희는 새로 학원을 옮긴다. 그녀는 재섭에게 호감을 갖는다. 학원에 나가지 않는 날 원조교제를 하는 중년 남자와 영화를 본다. 싫다는 데도 계속 귀찮게 하는 중년 남자한테 짜증이 난다. 전철역 플랫폼에서 재섭을 우연히 만난다.

소희의 집 근처까지 따라온 중년 남자는 재섭의 존재를 묻고, 재섭을 함부로 말하자 소희는 화를 내고 가 버린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네가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
 

집이 같은 동네인 둘은 학원 수업이 끝나고 버스를 함께 타고 간다. 동네에 도착하자 비가 내린다.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온 재섭은 소희를 집까지 바래다 주려 하는데 소희는 술을 사달라고 한다. 술을 마시며 소희는 거침없이 말을 하고 재섭은 그런 소희가 재미있다. 차가 있는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희의 말에 재섭은 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차 유지비도 알아본다. 소희도 재섭에게 학원에서 다른 여학생들하고 친하게 지내지 말라며 조심스럽게 재섭에 대한 호감을 나타낸다.

다음날 소희에 대한 마음으로 들뜬 재섭과 달리 소희는 표정이 어둡다. 내내 어둡던 소희는 재섭의 집에 가자고 조른다. 재섭의 방에서 소희의 제안으로 둘은 거짓말 게임을 한다. 거짓말을 해야하는 게임을 하며 둘은 자신의 상처를 서로에게 꺼내 놓는다.

소희가 학원에 나오지 않는다. 소희를 기다리던 재섭은 혼자서 술을 마시다 문득 소희와 함께 가던 떡볶이집으로 간다. 그 곳에 소희가 있다. 재섭이 소희에게 화를 내려는데, 소희는 재섭에게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린다. 둘은 같이 병원에 간다.

다시 소희가 학원에 나오지 않는다. 재섭은 운전면허 시험을 보고, 소희에 대한 감정을 억제하며 지루한 일상 속에서 계속 소희를 기다린다. 소희는 재섭을 찾아가지만 선뜻 그 앞에 나타나지 못한다. 버스정류장에서 소극적으로 재섭을 기다려 보기도 한다.

재섭이 밤 늦게 돌아오는 길, 버스정류장에서 소희가 기다리고 있다. 재섭은 참았던 눈물을 그토록 기다렸던 그녀 앞에서 터뜨린다.

 

 

감 독 - 이미연

성공한 프로듀서에서 감독으로 데뷔하는 첫 여성 감독

"비루하고 지루한 일상, 구체적인 내일의 희망이 있는 것도 아닌 삶 속에서 아주 조금씩 변해가는 사람들을 그려보고 싶다. 서울 도심 변두리의 이미지, 이야기를 해주듯 천천히 자신을 보여주는 인물들, 최소한의 소리로만 이루어진 간결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서로의 상처를 알아본 두 남녀가 아주 구체적이고 흔한 장소인 버스정류장에서 만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간다는 것, 그 좋은 느낌을 전달하고 싶다." - 연출의 변 중에서

90여년 한국영화사에 여성감독의 작품이 0.5%도 채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현실이다. 2000년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이정향, 변영주, 박경희 감독 등 10여명의 여성 감독이 작품을 준비한다는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미연 감독의 등장은 다른 여성감독들과는 다른 의미로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에서 연출을 공부한 것 이외에도 이미연 감독은 이미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이라는 새로운 시도의 영화들을 찾아내고 영화화한 프로듀서로서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계의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의 기회 요소를 정확히 찾아내 시장에서 성공시킨 이미연 감독의 전적은 <버스, 정류장>이 감독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뢰를 갖게 한다. 감성적이면서도 간결하게 관객의 마음을 잡아끄는,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 이미연 감독의 포부이다.

[Profile]
- 1963년 생, 동덕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1986년 - 1990년 : 극단 <성좌>, <신시>에서 연기지도 및 조연출
- 1991년 - 1994년 : 프랑스 사립 영화 학교인 ESEC에서 연출 전공
- 1996년 <초록 물고기> 스크립터
- 1998년 <조용한 가족> 프로듀서
- 2000년 <반칙왕> 프로듀서
- 2001년 <버스,정류장> 감독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