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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役ㅣ박명신

"세상에 엄마는 다 똑같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굵직굵직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현재 흥행몰이 중인 영화 <스물> 에서부터 <거인>, <슬로우 비디오>, <군도:민란의 시대>, <타짜>까지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된 연기로 캐릭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녀만의 캐릭터로 재해석 해낸다. 어떠한 역할이든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그녀의 강점은 무엇보다 풍부한 감정선과 넘치는 에너지다. 이러한 연기 내공을 증명하듯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연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이력 또한 눈길을 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단단한 연기력을 입증 받은 배우 박명신은 영화 <부곡 하와이>에서 과거의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오랜 시간 동안 간질을 앓아 온 여자 '자영'으로 분한다. 하나뿐인 아들을 만나기 위해 정신병원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그녀는 스크린 곳곳에서 폭발하는 감성 연기를 선보일 예정, 그녀의 흡인력 있는 연기에 다시금 빠져 볼 시간이다.

'초희'役ㅣ류혜린

"미쳤다는 건 좋은 거야…"

배우 류혜린은 칠공주의 빛나는 우정을 다룬 영화 <써니>에서 '소녀시대 욕배틀녀', 일명 '쟁반 대가리'라는 어마어마한 별명을 가진 불량소녀로 이름을 알렸다. 그녀의 찰진 욕과 코믹한 표정연기로 완성해낸 독보적인 캐릭터는 많은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청춘 영화의 끝판왕 <족구왕>에서 이 시대의 허를 찌르는 한마디, '족구 하는 소리하고 있네'라는 명대사를 남긴 '고운'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안겨 주었다.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만큼 그녀의 필모그래피에는 연극도 빼곡히 들어서 있다. '청춘'역 전문 배우에서부터 연극은 물론, 드라마 <일리있는 사랑>, <유나의 거리>, 예능 ; 'SNL코리아4'까지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압도하는 배우 류혜린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신예 여배우다. 그간 비타민처럼 발랄한 역할을 줄곧 맡아 왔다면, 이번 <부곡 하와이>에서는 날라리 여고생이지만 한없이 외롭고 불안한 소녀 '초희'로 분해 그녀의 반전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