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 Breath
 


2007, 드라마, 84분, 15세 관람가

제 작 : 김기덕 필름
공동제작 : 씨네클릭아시아, 스폰지
제 작 : 김기덕 l 프로듀서 : 송명철
각본/감독 : 김기덕
촬 영 : 성종무 l 조 명 : 강영찬
미 술 : 황인준 l 편 집 : 왕수안
음 악 : 김명종 l 동시녹음 : 임대지
배 급 : 스폰지 ...more

2007년 4월 26일(목) 개봉
홈페이지 www.breath2007.co.kr

 

출 연
장진 : 장 첸
연 : 지 아
남편 : 하정우
어린 죄수: 강인형


= 영화리뷰 =

자살을 시도하는 사형수와 실의에 빠진 여자의 만남과 소통

 

지난해 <시간> 개봉과 함께 화제와 파문을 동시에 일으켰던 김기덕 감독. 그가 다시 호흡을 다지며 완성시킨 신작 <숨>은 이미 죽음을 선고받고도 자살을 시도하는 사형수와 남편의 외도로 실의에 빠진 여자의 짧은 만남과 사랑을 통해 소통과 치유, 용서와 화해를 다룬다.

들이마시는 숨을 막고자 하는 사형수와 막혀오는 숨을 내쉬고 싶은 여자는 서로의 고통과 상처를 주고받으며 또한 그 상처를 어루만지고 함께 상처를 회복해간다. 결국 여자는 사형수와의 소통과 사랑을 통해 외도한 남편에 대한 증오와 상처를 털어내고, 용서를 구하는 남편과 화해한다.

외도한 남편과 결과적으로 자신도 불륜을 저지른 아내가 서로 모든 것을 덮고 새 출발한다는 결말은 쉽게 공감이 가질 않지만 "증오가 들이마시는 숨이라면 용서는 내쉬는 숨이다. 미움이 내쉬는 숨이라면 이해는 들이마시는 숨이다. 질투가 들이마시는 숨이라면 사랑은 내쉬는 숨이다. 우리는 숨이 막힐 때까지 증오하고 용서하고, 미워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는 감독의 생각은 충분히 전달된다. 여전히 김기덕 감독다운 간결한 이미지 속에서 파격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표현방식에 있어서는 한결 부드러워지고 재미있어졌다.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사형수에게 사계절을 선물(사계절을 맞춰 면회실을 꾸미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노래를 불러준다)한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넣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약점을 극복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힘은 배우들의 눈부신 연기에 있다. 대사 한마디 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 증오와 고통으로 가득 찬 사형수의 내면을 애절하게 풀어낸 장첸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절제된 감정선을 유지하며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선보인 지아의 발견도 큰 수확이다. 언제나처럼 특별히 이렇다할 재미는 없지만 그의 영화가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한층 부드러워지고 재미있어진 김기덕 감독의 14번째 영화 <숨>은 15세 관람가로 오는 4월 26일 개봉한다.

2007.3.3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