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은 울지 않는다
 


2008, 전쟁 휴먼 드라마, 98분
15세 관람가

제공/제작 : MK픽처스, 라스칼
제 작 : 이 은 l 프로듀서 : 손성문
원 작 : 北方謙三 (기타가타 겐조)
감 독 : 배형준
각 본 : 한지훈, 김상돈
촬 영 : 황기석 l 조 명 : 박종찬
미 술 : 신보경 l 편 집 : 박광일
음 악 : 이병훈 l 동시녹음 : 조민호
배 급 : 스튜디오 2.0 ...more

2008년 11월 6일(목) 개봉
홈페이지 www.boys2008.co.kr

 

출 연
종두 :: 이 완
태호 :: 송창의
도철 :: 이기영
명수 :: 안길강
순남 :: 박그리나


= 영화리뷰 =


전쟁 직후 소년들의 처절한 생존기

 

일본 작가 기타카타 겐조의 ‘상흔’(傷痕)을 원작으로 한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1953년 한국전쟁 직후,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수용소에 만나 친구가 된 두 소년, ‘종두’(이완)와 ‘태호’(송창의)가 힘을 합쳐 수용소를 탈출한 뒤 시장의 최대 밀수 조직 밑으로 들어가 훔쳐놨던 미군 보급품을 몰래 내다 팔면서 모은 돈으로 쌀장사를 시작하다가 결국 그들에게 들키고 만다는 내용으로 전쟁보다도 더 잔인한 현실로 내몰린 두 소년이 스스로 살아 남기 위해 목숨을 걸고 비정한 어른들에게 맞서야 했던 처절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았다.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 투 동막골> 등의 영화가 한국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면,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폐허가 된 도시에 절망과 재건의 활기가 공존했던 그 드라마틱한 전후시대에 포커스를 맞췄다. 1950년 6월 발발해 3년간 지속된 한국전쟁은 휴전으로 끝을 맺었지만 처참했던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모두에게 전쟁은 아직 진행형일 수밖에 없었고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전쟁터였던 것. 영화는 살아 남기 위해 감당하기 힘든 세상에 목숨을 걸고 가까스로 맞서나가는 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의해 ‘소년’이라는 순수한 존재도 파괴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잔인한 현실을 더욱 절절하고 안타깝게 담아낸다. 동시에 비정한 세상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내면서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 되는 그들의 우정과 희생을 통해 돈보다도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끔 한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와 전개지만, 안정된 연출력과 1953년의 서울의 모습을 섬세하게 재현해낸 세트와 완성도 높은 비주얼, 그리고 주·조연배우는 물론 아역 배우들의 고른 호연으로 영화의 흡입력을 더하며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기성 배우들 못지 않은 섬세한 감정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인 이완·송창의 두 신인배우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2008.10.2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