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면달호
 


2007, 코미디, 114분, 12세 관람가

제 작 : 인앤인픽쳐스, 스튜디오2.0
제 작 : 이경규 l 프로듀서 : 김우상
감 독 : 김상찬, 김현수
원 작 : 사이토 히로시 '엔카의 꽃길'
촬 영 : 윤홍식 l 조 명 : 최석재
미 술 : 권진모 l 편 집 : 경민호
음 악 : 주영훈 l 동시녹음 : 은희수
제공/배급 : 스튜디오2.0 ...more

2007년 2월 14일(수) 개봉
홈페이지 www.bbongfeel.com

 

출 연
봉달호 : 차태현
장사장 : 임채무
차서연 : 이소연
조실장 : 정석용
나태송 : 이병준
태준아 :


= 영화리뷰 =

트로트 가수로 거듭나기

 

개그맨 이경규가 데뷔작 <복수혈전>(1992)의 실패 이후 15년 절치부심 끝에 감독이 아닌 제작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복면달호>는 트로트를 무시하지만 지방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짝퉁 트로트 가수의 무대 반주를 하는 신세인 락커 봉달호(차태현 분)가 큰소리 기획의 장사장(임채무 분)과의 잘못된 계약과 미모의 여가수 서연(이소연 분)에게 끌려 트로트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서 겪는 해프닝과 그 속에서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아낸다.

하루아침에 트로트 가수가 되어야만 하는 상황 자체와 락커 '봉달호'가 트로트 가수 '봉필'이 되어 가는 과정이 웃음을 유발하며, 차태현 특유의 귀여운 코믹연기와 임채무의 능청스러움이 어울러져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트로트를 부르는 게 창피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달호가 트로트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복면을 벗게 되는 과정은 그다지 밀도 있게 전개되지 못해 공감대를 끌어내는데 힘겨워 보인다. 바람둥이 같은 달호와 노래를 못하지만 트로트 가수가 되고픈 미모의 여가수 서연의 로맨스는 헐겁고 억지스러워 보인다. 그로 인해 서연의 충고로 자극 받은 달호가 복면을 벗고 떳떳하게 트로트를 부르는 엔딩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결국 "음악의 장르가 그렇게 중요하니, 사람들이 듣고 좋아하면 그게 좋은 음악이야. 내가 부르는 이 노래는 트로트도 락도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일 뿐"이라고 말하는 달호의 깨달음은 잘 전달되지 않는다.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도 잘 살아있질 못한 것도 흠이다. 그래도 2:8 가르마에 반짝이 의상까지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차태현의 모습과 그가 직접 부른 트로트곡 ‘이차선 다리’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한편 보너스로 엔딩 크레딧과 함께 장난스럽게 이경규가 트로트 작곡가로 깜짝 등장해 피아노를 코믹하게 연주하는 장면을 선보인다.

<복면달호>는 12세 관람가로 구정 연휴인 2월 15일 개봉한다.

2007.2.0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