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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이상우 LEE Sang Woo

내가 고등학교 다닐 무렵 미국으로 입양된 한 한국인 소녀가 장기가 적출되어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다. 지금의 한국은 눈부신 성장으로 이런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않다고 믿지만 여전히 가난한 몇몇 국가들에서는 어린 아이들의 심장이 팔려나가고 있다. 20여 년이 지난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어디선가에서는 현재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끔직한 사건들…

짧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정말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일까 늘 고민하고 내 자신에게 묻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끔찍한 살인, 강간 등 인간이기를 거부한 사람들이 벌이는 만행에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래서 사람 냄새 나는 영화, 가족을 통해 삶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영화 <바비>를 만들게 되었다. 영화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를 가족의 소중함을 통해 관객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힘겹다.
그 힘겨운 삶을 지탱하는 가족을 통해 지금의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영화 <아버지는 개다>, <엄마는 창녀다> 등 매 작품마다 독특한 소재와 주제 그리고 하드코어적인 과감한 표현으로 국내외 평단과 유수의 영화제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이상우 감독은 특유의 남다른 시선과 통찰력으로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감독이다.

- 미상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