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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윤권수

"사건에 얽힌 각 인물들의 마음에 집중하고 싶었다"

영화 <미끼>는 그간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OTT 오리지널에서 활약해 온 윤권수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의 성공을 이끌고, 다큐멘터리 [곤충, 위대한 본능]을 통해 제26회 한국PD대상을 수상한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작품의 주제와 영상의 톤앤매너가 완벽히 일치하는 것이다. 영화 <미끼> 역시, 무거운 주제와 차갑고 쓸쓸한 현실을 그리고 있는 만큼, 화려한 컷 전환과 익스트림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묵묵하고 덤덤하게 인물의 감정을 담아내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현장에 있을 때, 카메라 앞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이어야 그 배우의 역량이 온전히 나타날 수 있다고 믿는 윤권수 감독은, 오랜 촬영 감독과 프로듀서 경력을 바탕으로, 실화 기반의 무거운 주제를 풀어가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사건에 녹아들 수 있도록 온 신경을 기울였다.

승자 독식, 엘리트 주의가 만연한 스포츠계에서 무한히 경쟁하며 점차 도구화 되는 선수들은 명백히 부조리의 피해자로 남는다. 감독은 이러한 잘못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중, 특히 더 큰 피해를 입고 마는 여성 선수들을 생각하며, 2019년 세상에 공개되었던 빙상계의 성추문과 부조리 사건을 영화적으로 풀어가고 싶었다고. 영화 <미끼>의 '유라'와 '수지'의 죽음을, 과연 자살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들의 비명이 은폐된 순간, 이미 그들은 살해당했다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미끼>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하는 영화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피해자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전하고자 하는, 올겨울 가장 따뜻한 공감을 전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