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애보 純愛譜
 


한 국, 2000, 러브그라피 멜로영화

감독,시나리오 : 이재용
제 작 : 구본한
(쿠앤필름/ 松竹〔쇼치쿠〕영화사)
촬 영 : 홍경표, 近森眞史〔치카모리 마사시〕
조 명 : 서정달
미 술 : 정구호, 음 악 : 조성우
편 집 : 이재용, 정윤섭
조감독 : 이해달

⇒ 2000년 12월 9일 개봉
홈페이지 http://koofilm.chollian.net



 

출 연
우인 역 : 이정재
아야(아사꼬) 역 : 다치바나
미사토
미아 역 : 김민희
아야 아버지 역 : 오스기 렌
아야 어머니 역 : 요 키미코
리에 역 : 아와타 우라라


= 관련기사 =

" 두 개의 도시가 꿈꾸는 러브 그라피 - 純愛譜 "

보여지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이 숨어있다. <純愛譜>만의 특별한 이야기들

1. 저흰 이정재씨 보러 왔다니까요?
일본에서의 촬영 동안 일체 현장노출을 할 수 없었던 <純愛譜>. 당연히 한국 촬영에서는 현장취재가 쇄도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는데...이제까지 이정재의 이미지는 지극히 고급스럽고 세련된 도시청년. 그러나 <純愛譜>에서 그는 앞머리를 일자로 자르고 곱게 가르마를 넘긴 채, 폴로 티셔츠를 목까지 꼭 채운 평범(?)한 청년으로 변신해있었다. 배우 이정재의 인터뷰를 위해 몰려든 취재진들. 그러나 막상 가까이 있는 이정재를 미처 알아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이정재씨, 어디있는거야?", "저, 여기 있는데요." 놀라는 취재진. 심지어 한 기자는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자신의 맞은 편에 앉은 남자가 이정재라는 것을 몰랐다고.

2. 다치바나를 서운하게 한 일본 여고생 팬들/ 강고꾸 기무라 타쿠야데스네~~`
이정재에 대해 일본인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가 정말 '한국의 기무라 타쿠야'로 불릴 만큼 인기가 있을까? 한국의 스탭들로서는 알 수 없는 사실. 다만 언론의 이야기를 믿을 밖에. 그러나 그 의심을 단칼에 불식시킨 사건이 있었다. 경복궁에서 우인이 캠페인을 벌이는 장면, 수학여행 온 일본 여고생들이 그를 알아봤다. "와...강고꾸 기무라 타쿠야~~" 환호성을 지르며 사인 공세가 쇄도했는데...당황한 것은 이정재보다 다치바나 미사토. 이정재를 먼저 찾은 일본 여고생들 때문에 새침해졌다. 반면 이정재는 얼굴에 활짝 웃음을 머금고 사인해주기에 바빴는데...그날밤 이정재는 다치바나 미사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엄청난 양의 갈비를 식사로 대접했다고.

3. 촬영감독이 직접 선정한 일본 베스트 컷 / 스포츠 센터, 보물상자, 수박을 먹는 두 미녀
일본편과 한국편의 스탭들이 다른 탓에 각국의 스탭들은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곤두 서 있었다. 특히 치열했던 것은 촬영. 일본편 촬영기사 마사시 치카모리는 일본 촬영이 끝난 후, 한국을 방문 자신의 촬영분에 대한 한국측 반응을 직접 점검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일본편의 하이라이트 영상들이 공개되었고 "이와이 슈운지나 왕가위의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새로운 스타일의 아름다움"이라는 극찬을 받았다는 말에 비로소 만족한 표정. 그가 꼽은 베스트 컷은 사각의 캐비닛만으로 잡아낸 스포츠 센터 씬과 환상적 색감의 아야의 보물상자 컷, 그리고 수박씨를 얼굴에 늘어놓으며 천진난만하게 수박을 먹는 아야와 리에의 모습을 다리에서 훑어 가며 포착해낸 장면이다. 자신이 이제까지 촬영한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만족한다는 <純愛譜>의 일본편. 각별히 주목해볼 것.

4. 일본의 카메라가 경탄한 한국편의 베스트 컷은?/ 외로움이 화면의 9할을 채우고 있다
한국에 머물며 홍경표 기사가 촬영한 장면의 러쉬와 스틸들을 훑어보던 치카모리 기사. 일본의 풍경과 또 다른 독특하고도 단아한 미장센에 감탄을 연발했다. 그리고 그가 격찬에 격찬을 금치 못했던 장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안테나 달린 지붕 위에 쪼그리고 앉은 우인을 광각 렌즈로 찍은 샷. 마치 우인의 외로움이 화면 가득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라며 홍경표 기사의 감각에 혀를 내둘렀다.

5. <비브르 사비>, . 숨은 고다르와 브뉘엘 찾기
서울과 도쿄, 알래스카의 이국적 요소가 가득한 영화 <純愛譜>. 장 뤽 고다르와 루이 브뉘엘 영화를 좋아한 이재용 감독은 영화 곳곳에 그들을 연상시키는 설정들을 숨겨놓아 재미를 더한다. 아야의 두 번째 동영상 모델 장면에서 입은 옷은 하얀 블라우스와 긴치마, 검은 니트 가디간. 다름아닌 <비브르 사 비>의 주연 여배우 안나 까리나의 복장이다. 헤어 스타일 역시 색깔만 다를 뿐 안나 까리나의 극중 역할 나나의 머리 그대로. 브뉘엘이 숨겨진 곳은? 바로 아야가 동영상 촬영을 하는 스튜디오 이름. 는 카뜨린느 드뇌브 주연으로 국내에서는 <세브린느>로 개봉되었던 브뉘엘의 영화. 고다르와 브뉘엘의 영화를 사랑한다면 이 애교넘치는 설정에서 또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듯.

6. 지상의 마지막 낙원, 알래스카
'알래스카는 절대로 젊었을 때 가지 마라. 생의 마지막 순간, 더 이상 여행할 곳이 없을 때에만 가라.' 여행 매니아들 사이에 퍼져있는 속담이다. 알래스카를 젊었을 때 경험하면 더 이상 세계의 풍경들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 도시의 오염이 전혀 물들지 않고 눈닿는 모든 곳에 평화가 있는 땅, 알래스카. 사실 우리의 생각에 그곳은 북극처럼 얼음과 눈, 에스키모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봄, 여름, 가을 동안은 늘 우리의 초봄, 초가을 같은 날씨와 햇살이 계속 내리 쪼이는 천국같은 곳. 현재 지구에서 가장 청정한 공간이라는 그곳이 영화 <純愛譜>의 엔딩을 장식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서울과 도쿄의 도시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두 사람 우인과 아야. 그들이 마침내 만나 새롭게 삶을 출발하기 위해 그 이상의 공간이 있을까? 영화 <純愛譜>의 엔딩에서 지상의 마지막 낙원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