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애보 純愛譜
 


한 국, 2000, 러브그라피 멜로영화

감독,시나리오 : 이재용
제 작 : 구본한
(쿠앤필름/ 松竹〔쇼치쿠〕영화사)
촬 영 : 홍경표, 近森眞史〔치카모리 마사시〕
조 명 : 서정달
미 술 : 정구호, 음 악 : 조성우
편 집 : 이재용, 정윤섭
조감독 : 이해달

⇒ 2000년 12월 9일 개봉
홈페이지 http://koofilm.chollian.net



 

출 연
우인 역 : 이정재
아야(아사꼬) 역 : 다치바나
미사토
미아 역 : 김민희
아야 아버지 역 : 오스기 렌
아야 어머니 역 : 요 키미코
리에 역 : 아와타 우라라


= 프로덕션 노트 =

러브 그라피 Love-graphy
<純愛普>의 주제가 되는 'Love'와 형식적 테마가 되는 'Graphy'의 합성어.
Graphy는 화풍, 화법, 서법, 기록법 등의 의미로
<純愛普>는 언어와 영상, 내러티브에 있어서
이제까지의 '러브 스토리'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사랑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 '순수한 사랑의 기록'이라는 의미인 제목 <純愛普>의 장르적 변용이기도 하다.


두 개의 도시가 꿈꾸는 러브 그라피 - 純愛譜

1. 제작비에서 스탭, 배우까지 - 본격적 한일 합작 1호
지난 5월 폐막한 제 53회 칸 영화제. 경쟁시상부문인 10개 부문중 5개 부문을 아시아 영화가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니스와 베를린 역시 마찬가지.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등의 주요 부문을 아시아가 점령했다. 바야흐로 세계 영화의 지형도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2000년. 아시아 영화의 또 다른 도약이 시작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수입/배급/제작사 '시네마서비스'와 <텔미 썸딩>, <해변으로 가다>로 참신한 감각을 인정받은 '쿠앤필름' 그리고 일본 최고 전통의 메이저 '쇼치쿠'가 힘을 합쳐 만든 <純愛譜>가 바로 그 주인공.
유럽 및 미국, 중국 등에서는 세계 진출의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합작 시스템이 정착된 지 오래지만 한국 영화의 경우 배우의 교류나, 판권구매, 자본의 부분 투자 등의 미약한 시도에 그쳐왔다. <純愛普>는 제작비에서 스탭, 배우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공조체제를 이루고 있어 본격적 '한일 합작 1호'로 스타트 라인을 끊었다. 제작비는 6:4의 지분으로 각국에서 투자되며 일본 스탭들이 맡게 되는 일본 현지 촬영과 한국 스탭의 서울 촬영이 양국 영상의 현 주소를 알려주고 있어 특별함을 더 한다. 한국과 일본의 Project Movie <純愛普>는 한국에서는 2000년 12월 9일에, 영화가 완성 후 4~5개월 가량의 마케팅 기간이 관행인 일본은 2001년 3월 개봉될 예정.
각 국가의 메이저 제작사에 의한, 제작비/ 스탭/ 배우의 공조가 이뤄진 것은 <純愛譜>가 처음.

2. 감독에서 스탭까지 - 한국과 일본이 인정하는 영상 스페셜리스트
<純愛普>로 한국과 일본 모두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재용 감독은 98년 <정사>로 국내 흥행과 평단의 찬사를 석권했고 후쿠오카 영화제 그랑프리를 비롯 해외 영화제에서도 갈채를 받았다. <정사>의 세련된 스타일과 감각적 영상은 일본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크게 화제가 돼 이재용 감독은 '일본 영화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한국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고.
이로 인해 <純愛譜> 오디션 장은 오스기 렌, 요 키미코 등 일본 영화계가 자랑하는 연기파들로부터 신인에 이르기까지 유례없는 성황을 보였다. 스탭진 역시 <샐러리맨 전과>, <전국 노래 자랑>,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학교> 등 화제작들에 참여한 A급 진용. 국내 스탭진 역시 <유령>, <반칙왕>의 홍경표 촬영기사, <정사>, <텔미썸딩>의 아트디렉터 정구호, <8월의 크리스마스>의 음악 조성우 등 한국의 손꼽히는 프로들이 역량을 선보였다. 명실상부 각 국가의 감각을 대표할 프로들이 <純愛譜>로 기량을 겨루는 셈. 한국과 일본 영상의 오늘이 이 영화에 압축되어 있다.

3. 이정재 · 橘實里〔다치바나 미사토] - 두 도시가 선택한 가장 아름다운 듀오
<純愛譜>가 양국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주연배우 이정재와 다치바나 미사토 역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99년 청룡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정재는 매력적인 마스크와 완벽한 몸매로 '한국의 '木村拓也'〔기무라 타쿠야〕 (여론조사 인기 1위로 꼽히는 일본 젊은이들의 우상)' 라 불리며 만만치 않은 일본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촬영 당시 일본 여고생 수학 여행단이 그를 알아보고 사인 요청 공세로 촬영에 지장을 입을 정도. 그와 앙상블을 이룰 히로인 橘實里〔다치바나 미사토〕는 시세이도 화장품 모델을 비롯, 각종 드라마의 주연으로 인기를 모으며 영화 데뷔만을 남겨뒀던 대어급 신인이다.
도쿄를 사로잡은 한국의 스타 이정재, 서울을 매혹시킨 일본의 스타 다치바나 미사토.
그들의 사랑이 시작된 순간, 서울과 도쿄도 설레고 있다.

5. 이 사랑이 특별한 이유 - 시선이 다른 사랑, 느낌이 다른 도시
우연이 쌓여 다가서는 운명, 사랑은 반드시 온다
2000년. 당신은 사랑을 믿나요? 서울의 청년 우인과 도쿄의 소녀 아야. 환경이나 만나는 사람들, 느끼는 감정도 다른 그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자기들은 혼자이고 사랑 따윈 오지 않을 거라고 믿으면서. 그러나 그들이 시간의 고비들을 헤쳐가는 순간, 우연의 씨줄과 날줄이 하나의 직물을 엮어낸다....바로, 사랑! 나비의 날갯짓 하나가 지구 반대편의 파도와 바람을 지배하듯이 오늘, 나의 사소함이 사랑으로 향하는 디딤돌이 되는 절묘함. <純愛譜>는 쳇바퀴같은 일상에 가둬진 모두에게 희망을 열어준다. 팍팍한 삶에도 반드시 사랑이 온다는 확신이 거기 있다. 2000년, 아직은 사랑을 믿어도 좋습니다.

서울, 도쿄, 알래스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풍경.
빔 벤더스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도시를 흑백의 신전처럼 신비롭게 담아냈다. 왕가위는 <중경삼림>, <타락천사>에서 좁고 현란한 홍콩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純愛譜>가 보여줄 서울, 그리고 도쿄는? <純愛譜>는 도시에 대한 신비주의적
관조나 화려한 과장을 벗어난다. 대신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 속에서 새로운 표정을 읽어낸다. 새벽 유리창에서 바라본 남산의 고요와 일상의 피곤이 묻어있는 달동네의 골목길, 여름의 더위가 흥건한 동사무소의 실내까지 <純愛譜>가 포착한 서울에서 우리는 한 청년을 본다. 우리와 함께 길을 걷고 우리와 함께 거리를 내다보고 우리와 함께 일상을 느끼는. 도쿄 역시 여행책자에서 흔히 보여지는 긴자나 시부야, 록폰기에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는다. 오히려 단정한 가정의 내부, 규격화된 학원과 스포츠 센터, 공원에 놓여진 나무 한 그루에서 이야기를 끌어낸다. 삶에 밀착된 공간이기에 그 속에서 아야가 느끼는 갑갑함을 이해할 수 있고 그녀가 꿈꾸는 죽음의 열망을 공감할 수 있다. 도시를 보여주기 위해 사람이 걸어 다니는 것이 아닌, 사람을 이야기하기 위해 도시를 보여주는 영화 <純愛譜>. 관객들의 눈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사로잡을 도시미학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