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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날벼락 아빠 '철구'

양지웅

다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양지웅은<운동회>에서 이 시대의 중년 가장의 현실을 풍자적이고 공감되게 표현했다.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이었던 양지웅은 김진태 감독 전작 <대회전>을 좋게 보고 감독에게 먼저 작업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고 그 인연으로 <운동회>와 함께 하게 되었다.

봄바람 탑승 엄마 '미순'

이정비

뛰어난 연기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이정비는 <운동회>에서 전업주부이지만 주부로서 소질은 별로 없는 '미순' 역을 맡았다.이정비는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별로 의욕도 없이 살아가던 중 우연히 한 봉사단체 대표를 짝사랑하게 되면서 삶에 활력을 느끼게 되는 '미순'을 사실적이면서 귀여운 우리 주변의 주부처럼 친근하게 표현했다.마른 체형의 이정비는 김진태 감독이 그린 캐릭터를 맞추기 위해 단기간 5킬로그램을 찌우고 촬영 전날 항상 라면 두 개를 먹고 촬영에 임하며 열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어쩌다 연합 할아버지 '순돌'

박찬영

연기파 배우 박찬영은<운동회>에서 '순돌' 역을 맡았다. '순돌'은 아내를 일찍 여의고 손녀딸 하나를 둔 아들 내외의 집에 얹혀사는 인물로 눈칫밥 먹고 사는 전형적인 외로운 노인이다.그러나 술만 마시면 월남전 참전한 해병대 출신이란 걸 훈장처럼 생각하고 과격해지는 인물이다. 박찬영은 굴곡의 시대를 살고 이제는 외로워진수구보수주의자이자 외로운 노인 '순돌' 역을 리얼하게 연기했다.촬영 마지막 날 영하 5도의추위에도 열두시간 동안 촬영에 임한 베테랑 배우 박찬영은부산의 연극무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에 임하며 소심 과격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노인 '순돌'을 완성시켰다.

열정페이 삼촌'민석'

최혁

김진태 감독과 <대회전>으로 인연을 맺은 최혁은 <운동회>에서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 '민석'역을 맡았다.시나리오-콘티 작가인 민석은 보통의 청년들처럼 꿈을 향해 달리지만 안타깝게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이리저리 치이고 경제적으로도 힘든 청춘을 대표한다.최혁 자신 역시 배우로서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리는 배우로 이번 <운동회>역시 그의 열정이 느껴지는 캐스팅 스토리를 가진다.김진태 감독과 동기인 최혁은 프랑스 연극학교 재학 중에 시나리오를 받고 학교에 사유서를 제출하면서까지 한국으로 와 거의 한달을 머물며 촬영을 했던 것이다.그리고 감독이 그린일반적이지 않은 외형의 청년 이미지를 위해 일부러 머리를 기르며 캐릭터에 몰입했다.진정한 청춘의 열정을 몸소 보여준 최혁의 '민석'은 이 때문에 더욱 공감가는 인물로 탄생되었다.

승부의 여신 '승희'

김수안

연기는 나이가 따로 없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배우.현재 가장 주목받고 사랑받는 아역 배우 김수안은 전작 3편으로 3천만 배우에 오른 흥행 배우이다.그러나 흥행 결과를 떠나 김수안이 매 작품마다 보여주는 연기는 천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수안은<운동회>에서도 천재적인 연기를 보인다.전작들이 주로 성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었다면 <운동회>는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가 중점이 되고 있어 이전에 볼 수 없는 김수안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짝사랑하는 잘생긴 남자애 앞에서는 부끄러워하고 못생긴 남자애에게는 거친 언행을 서슴지 않는 소녀 '승희'.그러나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먼저 다른 이에게 손을 내미는 소녀 '승희'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표현한 김수안은 또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