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사진 보기...more

윤여정

"내가 그 못생긴 X한테 차였잖아!"

Profile
6명의 여배우 중 가장 선배. 1971년, 첫 영화 <화녀> 속 윤여정은 치정, 복수, 살인의 중심에 서 있는 캐릭터로 한국 사회가 본 적 없는 새로운 여성, 여배우 상을 소개했다. 키스 신만 나와도 관객이 숨을 죽이던 그 시절, 파격적이고 탐미적인 베드 신, 그리고 선보다는 악에 더 가까운 캐릭터를 성큼 선택했던 당돌한 스물 셋 여배우는, 결혼으로 끊겼던 배우 경력을, 본인에 의하자면 '주홍글씨' 였던 이혼과 함께 재개한다. 그리고 여전히 통념보다 한 발짝 앞서는, 그래서 '여자'에 관한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을 전진시키는 역할을 선택하면서 60대에 이르렀다. 누구의 인생도 60살 즈음에는 대하드라마다. 하물며, 여배우. 그것도 정상과 나락을 몇 년 차로 겪으면서도, 늘 모험적 캐릭터를 선택해 왔던 윤여정의 드라마는 영화보다 더 영화적 일 수 있다.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엔, 어떤 주의와 주장에도 동참하기 싫은 언제나 단수형인 윤여정. 배우가 본인을 연기하는 독특한 설정의 <여배우들> 에서 그녀는 나이와 함께 느긋하고 소탈해진 듯 하면서도 감출 수 없는 냉소주의자의 예각을 언뜻언뜻 드러내며 개성과 매력을 속 시원히 발산한다. 예쁜 후배들 보는 걸 즐기면서. 성질 급한 이미숙을 다독여 가며 말이다.

1966년 동양방송 공채 탤런트 3기로 데뷔한 윤여정은 1971년 드라마 <장희빈>에서 1대 장희빈 역으로 출연하며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인기 절정이던 당시에 돌연 'X'와의 결혼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13년간이나 연기를 쉬었지만 이혼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드라마 <사랑과 야망>으로 제2의 연기인생을 시작한다. 영화 <바람난 가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등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그녀는 이번 영화<여배우들>에서 '국민 어머니'라는 칭호를 끔찍하게 듣기 싫어하는 여배우 '여정'을 연기한다. 대한민국 노년 여배우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그녀는 앞으로도 늙지 않는 열정과 죽지 않는 연기 혼을 불사르며 자신의 프라이드를 지켜나갈 예정이다.

- 1947년생.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데뷔 : TBC 공채 탤런트 3기

[영화]
2010년 [하녀] [하하하]
2009년 [여배우들]
2008년 [가루지기]
2007년 [황진이] [오래된 정원]
2006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05년 [그때 그사람들]
2004년 [꽃피는 봄이오면]
2003년 [바람난 가족]
1990년 [죽어도 좋은 경험]
1985년 [에미]
1978년 [코메리칸의 낮과 밤]
1972년 [충녀]
1971년 [화녀]

[드라마]
[장희빈](1971), [사랑이 뭐길래], [여자의 방](1992), [작별](1994), [TV가족극장], [목욕탕집 남자들](1996), [내가 사는 이유](1997), [짝사랑], [사랑밖에 난 몰라], [거짓말](1998),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1999), [꼭지](2000), [호텔리어](2001), [네 멋대로 해라](2002), [아일랜드](2004), [굳세어라 금순아], [유행가가 되리](2005), [여우야 뭐하니](2006), [며느리 전성시대](2007), [그들이 사는 세상](2008), [집으로 가는 길], [맨 땅에 헤딩](2009)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