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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좋은 얘기만 하면 지루하잖아."

Profile
고현정은 고현정이다. 대체할 배우가 없는 그녀는 언제나 고유명사다. 대중의 관심이 쉽게 휘발되는 TV 위주의 경력임에도, 고현정은 뇌리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강한 기억으로 남았다. 시청자의 삶을 흔들었던 <모래시계>를 통해 어린 나이에 이미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만드는 역량을 발휘했던 그녀는, 세간을 들썩이게 만든 결혼, 이혼. 그러면서도 젊은 배우들과의 염문이라는 어찌 보면 굴곡진 '여자의 일생'에 해당할 여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 이력이 직업 배우로서의 경력에 해를 끼치지 않는 입지전 적인 면모 또한 최초로 보여주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든다' 식으로 당당하게 커리어와 인간으로서의 삶을 동시에 구가하고 있는 고현정. 굳이 선언적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여자'의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그녀는 개인과 영화적 캐릭터가 겹치면서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여배우들>에서 그 진가를 아낌없이 발휘한다. 최지우를 갈구고,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고 거침없이 움직이고 말하고 눈물짓는 고현정. 타고 난 에너지와 매력이 남다른 그녀를 '사람'으로 다시 보게 해 주는 <여배우들>이다.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으로 분해 소름 돋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 고현정은 대체 불가능의 존재감을 지녔다. 1989년 제33회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녀는 미인대회 출신 여배우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선입견과 달리 드라마 [모래시계]로 쉽게 잊혀질 수 없는 생명력을 캐릭터에 불어넣는 '배우'임을 알렸다. 일찍 찾아 온 명성이 지겨웠던 것일까? 드라마틱한 결혼과 함께 배우 경력을 접었던 그녀는 복귀 또한 화려하고 당당하게 해 냈다. 일거수일투족, 늘 대중의 관심권에 있는 '스타'답게 그녀는 사생활에서도 연기에서도 늘 이슈 메이커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그녀의 대담한 매력은 대중을 더 강하게 끌어당긴다. 영화 <여배우들>은 존재 자체가 드라마인 '고현정'이 생애 처음으로 자신을 스크린에 투영시킨 영화.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30대 후반을 살아가는 여배우 '현정'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그녀는 자신이 갖지 못한 '한류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동년배 여배우 '지우'에게 묘한 열등감 휩싸여 그녀를 갈구는 캐릭터로 분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호탕한 웃음 뒤에 감춰졌던 상처와 아픔에 눈물 짓는 그녀의 모습은 낯설지만 더욱 매력적인 '인간 고현정'으로 다가갈 것으로 확신한다.

- 1971년생,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 데뷔 : 1989년 제33회 미스코리아 선, 1990년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영화]
2009년 [여배우들]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6년 [해변의 여인]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사랑이 꽃피는 나무2](1990), [여명의 눈동자], [맥랑시대 교생](1991), [두려움 없는 사랑], [여자의 방], [겨울무지개](1992), [엄마의 바다](1993), [작별](1994), [모래시계](1995), [봄날](2005), [여우야 뭐하니](2006), [히트](2007), [선덕여왕](2009)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