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인용 식탁 The Uninvited
 
2003, 감성 미스테리, 123분
15세 관람가


제 작 : ㈜영화사 봄, 싸이더스 HQ
제작 : 오정완 l 프로듀서 : 안수현
각본/감독 : 이수연
촬 영 : 조용규 l 조 명 : 박종환
미 술 : 정은영 l 편 집 : 경민호
음 악 : 장영규 l 동시녹음 : 최대성
배 급 : CJ 엔터테인먼트㈜ ...more

2003년 8월 8일(금) 개봉
홈페이지 www.4table.co.kr


 

출 연
정원 역 : 박신양
연 역 : 전지현
희은 역 : 유 선


= 프리뷰 & 영화리뷰 =

낯선 공포와 마주 앉다...
결혼을 앞두고 느끼는 불안은 누구나 공감한다고 한다.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고 그 안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결혼이란 축복에도 감춰지지 않는 묵직한 논리이다. <4인용 식탁>의 주인공이 결혼을 앞둔 남자라는 설정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것은, 그 가정이 담길 새집에 인테리어를 하는 일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 문제 없이 살다가, 결혼을 앞둔 대목에서 근원을 알 수 없는 공포와 대면해야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4인용 식탁’은 가족이 모여 가장 따뜻한 밥을 먹고 가장 다정한 정을 나누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다름아닌 그 곳에, 죽은 아이들의 혼령이 앉아 있다는 설정 역시 필연적으로 보인다. 가장 익숙하고 가장 편안해야 할 가족의 공간에 정체 불명의 혼령과 대면함으로써 새로운 공포를 경험하게 한다. <4인용 식탁>의 공포는 일차적인 공포의 대상이 되는 혼령에 전부를 걸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더 깊은 공포로 인도하는 매개물에 불과하다. 본연의 공포는 혼령이 아닌 사람의 얼굴에 깃든다. 기억에 없는 과거 속의 자신과 대면해야 하는 혼란스런 남자, 박신양의 얼굴. 귀신은 물론 사람의 과거까지 볼 수 있는 신비한 여인, 전지현의 얼굴. 그들의 극도로 외로운 얼굴에서, 내가 믿는 내가 과연 진정한 나인가를 반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낯선 공포와 마주 앉게 될 것이다.

결혼을 앞 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원. 오직 행복한 미래만을 확신하던 어느 날, 지하철에서 버려 진 아이들의 죽음을 목격한다. 그리고 4인용 식탁에 앉아 있는 혼령을 보게 되는데…

코리아필름 객원기자 황다은


독특한 스토리와 감독의 색깔이 느껴지는 영화

영화 <4인용 식탁>은 어느 날 갑자기 죽은 아이의 혼령을 보게 된 정원(박신양 분)이 우연히 자꾸만 다른 사람의 과거를 보는 능력을 가진 신비한 여자 연(전지현)을 만나면서 자신의 잊혀진 무서운 어린 시절과 그녀의 무서운 비밀을 알게되는 이야기로 감당할 수 없는 믿음과 외면하고 싶은 진실에 직면했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독특한 미스테리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선, 새로운 느낌의 시나리오가 매우 흥미로우며 근래에 보기 드문 신인 감독의 독특한 색깔이 느껴진다. 주인공들의 불안한 심리를 모노톤의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한 영상도 눈여겨볼 만 한다. 트럭 바퀴에 치여 죽는 아이 모습은 섬뜩할 정도로 리얼해 큰 잔상을 남긴다.

반면, 일련의 사건들이 제대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영화의 주제가 애매모호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져 지루함을 가져다준다. 특히 지하철에서 죽은 아이들이 왜 정원의 식탁에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강한 나머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한다. 박신양, 전지현 두 배우의 무미건조한 연기도 극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엽기적인 그녀>로 흥행보증 수표가 된 전지현의 파워가 영화의 단점을 얼마만큼 메울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듯.

독특한 스토리와 감독의 색깔이 느껴지는 영화 <4인용 식탁>은 CJ엔터테인먼트 배급망을 통해 8월 8일 개봉한다.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