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개의 문 2 Doors
 


2011, 용산 다큐멘터리,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

제 작 : 연분홍치마
감 독 : 김일란, 홍지유
촬 영 : 김일란, 홍지유, 이혁상
편 집 : 김일란, 홍지유, 이혁상
배 급 : 시네마 달 ...more

2012년 6월 21일(목) 개봉
blog.naver.com/2_doors

 

출 연
권영국, 김형태, 류주형


About MovieHot IssueProduction note


상영&수상
  2011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2 제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2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
2012 제17회 서울인권영화제 - 폐막작
2012 제17회 인디포럼

당신을 본 사건의 증인으로 소환합니다!
'용산참사'에 관한 국내 첫 개봉작!
경찰 특공대원의 증언, 사건 이후의 재판 과정을 통해 그 날의 진실을 짜맞추다!
 

'용산 다큐멘터리'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두 개의 문>은 2009년 1월 20일, 경찰 특공대원 1명, 철거민 5명이 사망한 '용산참사'의 진실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용산참사에서부터 시작하여 5.18 광주민주항쟁, 6월 항쟁 등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사적인 기억으로 담아 낸 <용산> (문정현 연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철거민 3명의 삶을 통해 국가 폭력의 과정을 생생히 보여 준 <마이 스윗 홈 - 국가는 폭력이다> (김청승 연출), 용산참사의 기억을 가슴에 묻고 여전히 남일당을 지키고 있는 23명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용산 남일당 이야기> (오두희 연출), 사건 이후 355일간의 투쟁을 기록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 끝나지 않은 이야기> (장호경 연출) 등 용산참사에 관한 수많은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지만, 정식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은 <두 개의 문>이 처음으로, 진상 규명 움직임을 재점화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현재를 되짚어 보게 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용산참사를 다룬 대부분의 작품들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경위를 좇거나, 철거민의 투쟁과정을 충실히 담아내었다면, <두 개의 문>은 그 시작부터 궤를 달리한다. 당시 진압작전에 참여했던 경찰 특공대원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할 뿐 아니라, 2010년 8월부터 진행된 법정 재판 과정을 충실히 담아냄으로써,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용산참사를 바라보게 하는 것. "망루 구조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 "시위대가 휘발유나 시너 같은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 했다" "만약, 내가 팀장쯤 되고, 경력도 오래 되었다면, 진압작전을 보류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경찰 특공대원의 생생한 증언은 그들 역시 국가 공권력의 피해자임을 드러내며, 3,000쪽의 수사기록, 채증 영상의 일부를 공개하지 않은 채 진행된 재판 과정은 국가 공권력이 실제 어떻게 행해지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준다. 서늘할 정도로 냉철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을 통해 섬뜩한 진실 은폐 과정을 목격함은 물론, 고통스러울 정도로 생생한 국가 폭력의 현장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스릴러인가, 다큐멘터리인가!
불타는 망루, 두려움으로 일그러진 특공대원의 얼굴, 진실을 묻어버린 법정!
모든 것은 진짜다!
 

<두 개의 문>은 불타는 망루, 남일당 건물을 에워싼 1600여명의 경찰병력, 안타까운 시선으로 현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이미지를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에 고루 배치하여 그 날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구현해낸다.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이미 끝난 이야기'가 되어 버린 용산참사에 대한 기억을 충분히 재환기시키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두 개의 문>에는 어떠한 매체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록들이 담겨 있다는 데에 있다. "유독가스와 화염에 싸여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은 생지옥과 비교될 정도였습니다" "2층에 전부 다 불이 붙었을 때, '이제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 고도로 훈련된 특공대원조차 두려운 현장이었음을 알 수 있는 자필 진술서, 물포를 흠뻑 맞은 채 망루로 진입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경찰의 채증 영상, 거친 음성으로 다급하게 진압 명령을 내리는 무전기 수신음, 망루의 구조가 어떠한지, 시너의 양이 얼마인지 어떠한 정보도 하달 받지 못 했다는 증언이 담긴 법정 재판 기록 등이 영화의 구석구석 배치되어 있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한 편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범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경험했다'라는 감상평이 쏟아지는 것은 영화보다 더욱 영화 같은 현실의 반복재생을 통해, 뉴스나 신문에서만 보아 왔던 사건을 날 것 그대로 '체험'하게 하기 때문일 것. 그러한 체험은 마치 극영화를 보는 듯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할 뿐 아니라, 어떤 선동의 목소리보다 효과적으로 현실에서의 움직임을 자아낸다. '타인의 경험'으로 치부했던 사건을 자신의 경험으로 체화함으로써 강렬한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통해 은폐된 진실을 다시금 추적하고자 하는 의지를 유발하는 것. <두 개의 문>이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은 여기에 있다.


독립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다!
날 것 그대로의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경이로운 작품!
2010년 최고의 다큐멘터리 <경계도시 2>를 이을 2012년 기대작!
 

제 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의 첫 상영 이후, 제 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제 9회 서울환경영화제, 제 17회 서울인권영화제, 제 17회 인디포럼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잇달아 상영됨으로써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두 개의 문>. '독립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다', '향후 2년간 <두 개의 문>을 모방하는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쏟아질 것이다'라는 찬사가 이어지는 등 '2012년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의 결연함을 보여주거나, 관객을 흥분시키거나, 경험치 못한 누군가의 삶을 엿보게 해 주는 다큐가 아니라, 당대의 역사를 해석해내고자 하는 시선에 관한 다큐"라는 <화차> 변영주 감독의 말처럼, <두 개의 문>은 철거민과 경찰 특공대원, 어느 쪽의 편에도 치우치지 않은 채, 지극히 묵묵하게 현장을 담아낸다. 보통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고 있는 현장에서 오랜 기간 촬영을 하다 보면 어느 한 쪽의 시선으로 집중되기 마련. 특히, 가장 극적으로 국가폭력이 자행된 '용산참사'라는 사건에서 '철거민'의 증언을 배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당시의 진압작전이 얼마나 무리한 작전이었는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음은 물론, 정서적 환기를 유발하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었을 것. 용감하게도, <두 개의 문> 김일란, 홍지유 감독은 그것을 해냈다. 유가족의 인터뷰나 생존 철거민들의 진술 등은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객관적인 자료로서만 제시하고 있는 것.

이것이 주는 효과는 상당하다. '현장'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독립다큐멘터리의 성격을 전면적으로 뒤엎음으로써 영화장르로서의 의미를 공고화할 뿐 아니라, '고루하다', '어렵다', '투쟁적이다'라는 독립다큐멘터리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상쇄하는 것. 37년만에 고국으로 돌아 온 송두율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레드 콤플렉스를 꼬집은 <경계도시 2>가 한국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듯, <두 개의 문>이 독립다큐멘터리 진영에 또 다른 충격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