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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를 죽인 운동권, 국가폭력의 피해자
말기 암 환자 그리고 기타를 품은 강기타, 강기훈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의 중심인물. 이 사건은 1991년 노태우정권의 폭압에 항의하는 분신이 잇따른 가운데,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의 친구인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이 그의 유서를 대필하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기소하고 처벌한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강기훈은 징역 3년 만기 출소 후, 재심 끝에 2015년
대법원 무죄선고를 받았다.
그는 동료의 유서를 대신 써주고, 죽음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30대의 인생을 감옥에서 시작했다. 짓지도 않은
죄로 감옥살이를 하고 밖으로 나왔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오해와 편견이라는 또 다른 감옥이었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과거에 얽매여 살아온 그는 더 이상 말하기를 멈추고, 기타를 손에 쥐었다. 말기 암을 견디며,
지금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