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동물원 Art Museum by the Zoo


1998, 로멘틱 코미디, 108분, 15세 관람가


제 작 : CINE 2000㈜ 이춘연
각본/감독 : 이정향 l 프로듀서 : 이미연
촬 영 : 조용규 l 조 명 : 김동호
미 술 : 신보경, 이대훈, 김보관
편 집 : 김상범 l 음 악 : 김양희
동시녹음 : 윤해진
조감독 : 이택용, 박기흠, 손희창, 모경화
배 급 : 시네마서비스㈜

출 연 : 심은하, 이성재, 안성기, 송선미

1998년 12월 19일 개봉

- 제7회 춘사 영화제 신인감독상, 신인연기상(김성재)
- 제36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심은하), 신인감독상(이정향), 신인남우상(이성재)
- 제20회 청룡영화상 각본상(이정향)



그녀의 미술관 속으로 그의 동물원이 소리없이 들어왔다!

― 결혼 비디오 촬영기사, 춘희(심은하).
결혼식 촬영 때마다 마주치는 보좌관(안성기)을 남몰래 사랑하고 있는 스물 여섯의 여자이다.

― 춘희의 방에 갑자기 들이닥친 남자, 철수(이성재).
마지막 군휴가를 함께 보내려고 부푼 마음으로 애인인 다혜(송선미)의 방을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그 방을 떠나고 없다.

철수는 다혜와 연락하기 위해 춘희의 방에 눌러앉고, 춘희는 밀린 월세를 철수가 대신 지불했기 때문에 철수를 쫓아내지 못한다. 결국 서로가 원치 않는 1주일간의 동거는 시작된다.

철수가 겨우 다혜와 연락이 닿은 날, 다혜는 춘희와 함께 나올 것을 요구하고, 철수는 춘희와 함께 다혜를 만난다. 하지만 다혜의 입에서 다른 사람과의 결혼 선언이 떨어지고, 그날 철수는 강물에 커플 반지를 버린다.

춘희가 매일밤 무엇인가를 끄적이고 있는 것을 본 철수는 춘희의 글을 훔쳐 읽는다. 그녀가 누군가를 혼자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철수는 그녀의 사랑방식이 탐탁치 않다. 철수가 생각하는 사랑은 체온을 나누는 현실이지만 춘희의 사랑은 말 한마디 못 건네는 기다림 뿐이다. 춘희는 인공을, 철수는 다혜를 생각하며 함께 시나리오를 써 나간다. 그 속에서 철수가 그리는 다혜는 점점 춘희를 변화시키고, 춘희가 그리는 인공은 철수를 변화시킨다.

둘이 같이 쓰는 시나리오 속에서 미술관 안내원인 다혜는 수의사 인공을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조금씩 그에게 다가간다.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던 인공은 다혜의 적극적인 사랑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둘은 수채빛 사랑을 이루어간다.

춘희와 철수는 사랑관 만큼이나 다른 생활습관 때문에 매번 부딪히면서도 서로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철수 휴가의 마지막날, 생일 선물과 함께 메모만 남기고 떠난 철수를 찾아 동물원으로 향한 춘희와 춘희를 생각하며 미술관에 들린 철수는 언젠가 같이 왔다가 각각 다른 곳으로 향했던 미술관과 동물원의 갈림길에서 만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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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 춘희 / 심은하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사소한 호기심에 의지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 주기를 기대하며..."

물은 병째로 마시며, 밥상 앞에선 괴상한 소리를 지르고, 만년 청바지에 맨발인 춘희. 그녀는 자신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그녀에게 사랑은 '바라보기'이며 '첫눈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여자다운 구석라고는 손톱만큼도 보이지 않는 털털한 그녀지만 마음속에 담은 사랑은 한없이 여리고 순수하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이 바라보는 그림이 되고 싶다.

거친 숨결 이면에 여린 남자, 철수 / 이성재

"순진한 연인들이 계속 싸우고 실망하면서도 왜 줄기차게 만나는지 알아? 섹스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기 때문이야."

연인에게서 버림받았지만 그녀가 떠나버린 방을 떠나지 않는 철수. 그에게 사랑은 '함께 있음 '이며 '만져지는 것'이다.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담대한듯 하면서도 떠나간 사랑에 몰래 눈 물 짓고, 책상 위의 먼지를 보면 닦아내야만 하고, 웬만한 여자보다 요리를 잘 할 정도로 섬세한 남자다.

: 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체온이고 싶다.

감미로운 미소로 사랑을 키우는 남자, 인곰 / 안성기

1. 현실의 인공 : 사랑하고 싶은 남자
춘희가 촬영하면서 마주치게 된 인공은 국회의원 보좌관이다. 정돈된 아침 풍경 안에서 그윽한 커피향과 함께 할 것만 같은 그의 모습은 춘희가 그리는 사랑의 모습이다.

2. 시나리오 속의 인공 :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시나리오 속의 인공은 춘희의 모습을 담으면서 시작한다. 그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별 보기를 즐기며, 동물들과 하루 종일 함께 하는 수의사이다.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던 그는 춘희와 철수의 글 속에서 점차 철수를 닮아간다. 그는 얼굴에 따뜻한 미소를 담고, 다가오는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숨어있는 사랑을 자극하는 여자, 다혜/ 송선미

1. 현실의 다혜 : 사랑하고 싶은 여자
철수의 애인, 다혜는 누구나 사랑할 것만 같은 여자이다. 세련된 몸매와 귀여운 얼굴... 철수는 그런 그녀와 함께 마지막 군 휴가를 보내려고 집에도 들르지 않고 그녀의 방을 찾는다.

2. 시나리오 속의 다혜 : 사랑을 만드는 여자
시나리오 속의 다혜는 시나리오 속의 인공을 사랑하지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철수가 춘희의 글을 함께 쓰면서부터 달라진다. 인공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다가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모두 동원하는 그녀는 드디어 인공의 닫힌 마음을 열고, 그 안에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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